해양경비안전본부 고속단정이 불법 조업 단속 중 중국어선에 들이 받혀 침몰한 사건이 발생한지 아흐레만인 16일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상에서 중국어선 1척이 해경에 나포됐다. 중국 선원들은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아 함포나 개인총기 사용 등 강경 대응은 없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영해 및 접속수역법 위반 혐의로 중국 랴오닝성 단둥 선적 50톤급 어선 1척을 나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어선은 15일 오전 10시 30분쯤 인천 옹진군 백령도 북서방 19㎞ 해상에서 우리 영해를 3.3㎞ 침범해 조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어선에는 멸치와 삼치 등 어획물 20㎏이 실려 있었다. 인천해경은 선장 A(58)씨 등 8명을 상대로 불법 조업 경위를 조사 중이다.
서해상에서 해경에 나포되는 중국어선은 대부분이 지리상으로 가까운 랴오닝성과 산둥성 선적이다. 12일 백령도 남서방 46㎞ 해상에서 특정금지구역을 2.2㎞ 침범, 조업하다 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 2척은 랴오닝성 다롄 선적이었다. 7일 옹진군 소청도 76㎞ 해상에서 인천해경 고속단정을 들이받아 침몰시키고 도주한 노영어호는 중국 산둥성 영성 선적이다.
해경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 568척 중 54.4%(309척)가 랴오닝성, 25.7%(146척)가 산둥성 선적이다. 전체의 80.1%에 이른다. 올해도 9월 현재 나포 어선 175척 중 58.2%(102척)가 랴오닝성, 22.8%(40척)가 산둥성 선적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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