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혁(왼쪽), 송창식/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투혼의 상징' 불렸던 한화 왼손 투수 권혁마저 수술대에 오른다. 지난 11일 송창식이 팔꿈치에 칼을 댄 이후 한화 필승조의 두 번째 수술 소식이다. 권혁은 오는 20일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 기간은 3~4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말 4년 32억원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하고 삼성에서 한화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권혁은 지난해 78경기에서 112이닝을 소화하며 2,098개를 던졌다. 한 시즌 최다 경기 출전, 순수 불펜 투수로 유일하게 100이닝을 넘겼다. 올 시즌에는 66경기에서 95⅓이닝 동안 1,654개를 뿌렸다. 가벼운 통증이라면 참고 던졌겠지만 결국 8월2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권혁에 앞서 송창식도 지난해부터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던진 탓에 탈이 났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한화 필승조는 2년 연속 부상으로 신음했다. 지난해에는 중위권 싸움이 한창일 때 박정진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당시 39세의 나이에도 박정진은 76경기에서 96이닝을 버텼다. 수술이 아닌 재활로 올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많은 나이 탓에 불안 요소는 늘 잠재됐다.
김 감독은 2년 동안 순위 싸움에 힘을 낼 때 핵심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와 부상으로 동력을 얻지 못하고 '가을 야구'에 실패했다. 내년은 3년 계약 기간의 마지막 해다. 아직 임기를 채울지는 미지수이지만 재신임 가능성도 있다. 만약 다음 시즌에도 계속 벤치를 지킬 경우 김 감독이 2년간 겪은 시행착오를 통해 달라진 필승조 운용을 할 지 주목된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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