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딸이 특혜를 받고 입학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화여대 교수들이 최경희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며 첫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화여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9일 오후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최경희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이화 교수들의 집회 및 시위’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협의회는 약 100여명의 교수가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날 이후 10월 말까지 릴레이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미래라이프대학사업 사태로 촉발된 이화의 위기는 이제 정치문제로 비화됐다”며 “본교의 입학 및 학사관리 관련 의혹보도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으나, 학교당국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는커녕 옹색하고 진실과 거리가 먼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동안 교수비상대책위가 이사회의 책임을 엄중하게 묻는 것은 물론 총장사퇴 및 해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사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버티기로 일관하는 총장으로 인해 이화인 모두의 자존심이 짓밟힌 상황”이라며 “많은 교수들이 보다 적극적인 행동으로 교수들의 뜻과 결의를 보여줄 때가 됐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교수비대위는 미래라이프대학 반대로 인한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 당시 경찰력 투입 및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최순실씨 딸 특혜 의혹 등에 최 총장이 연관되어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래라이프대학사태 및 최씨 딸 특혜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가 최 총장의 최측근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대 총장 선거 당시부터 최 총장의 조력자로 합류했고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이후 학장이 되기로 내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비대위는 또한 “이번 기회를 여전히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현 총장 집행부의 월권 행위나 비리를 발본색원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학교 본부의 비리나 권한용에 대해 제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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