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업소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배우 엄태웅(42)이 성폭행이 아닌 성매매를 한 혐의가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유명 연예인, 그것도 육아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딸바보’ 이미지로 사랑 받았던 엄태웅의 성매매 혐의는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엄태웅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엄태웅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고소한 마사지업소 여종업원 A(35)씨는 해당업소 주인 B(33)씨와 함께 엄태웅에게 돈을 뜯어내기 위해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공갈 및 무고∙성매매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고, B씨는 지난 11일 공갈 및 성매매 알선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엄태웅은 지난 1월 경기 성남의 한 오피스텔 마사지업소에서 돈을 주고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휴대폰으로 업주에게 전화를 걸어 예약한 뒤 혼자 찾아가 현금으로 계산하고 성매매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엄태웅은 경찰조사에서 “마사지업소에 간 것은 맞지만 성매매는 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업주로부터 그가 성매매 대가로 추정되는 금액을 현금으로 내고 마사지숍을 이용했다는 진술을 확보, 엄태웅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엄태웅은 성폭행 혐의는 벗었지만 성매매 혐의로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딸 지온이를 돌보며 ‘딸바보’ 아빠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기 때문이다. 지온이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감동해서 눈물을 보이던 엄태웅이었기에 대중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온 셈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최근 연예인들의 성스캔들로 인해 가뜩이나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연예계인데, 엄태웅까지 휘말리게 돼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네티즌도 엄태웅의 소식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쓴소리를 동시에 내놓았다. 이들은 “만약 사실이라면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 어찌 그런 곳에 가서 성매매를 하나? 생각이 있는지 안타깝네”(dk********), “성매매는 범죄입니다”(hy******), “방송에서 딸 행동에 감격해서 울던 아빠는 어디 갔나요?”(so******), “엄태웅씨 아내 분 힘내세요”(ml******), “‘업소는 갔지만 성매매는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말이 떠오른다”(xi*******) 등의 글을 관련 기사 댓글란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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