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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삼성전자 안방’서 돌풍… 아이폰7 예약판매 매진

입력
2016.10.1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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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GB 출고가 86만9000원

6s시리즈보다 예약 2배 늘어

“갤노트7 환불ㆍ교환도 한몫”

14일 예약 판매에 들어간 애플 아이폰7 시리즈가 단 몇 분 만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경쟁자가 사라지며 애플이 ‘삼성전자의 안방’에서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이날 오전9시 이동통신 3사 전국 매장과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아이폰7 예약 판매가 일제히 시작됐다. 4.7인치짜리 기본 모델인 아이폰7의 국내 출고가는 32기가바이트(GB) 용량이 86만9,000원으로 결정됐다. 5.5인치 대화면의 아이폰7플러스(32GB)는 102만1,900원으로 정해졌다. 이동통신 3사는 두 제품에 3만~12만원의 보조금을 책정했다. 아이폰7의 경우 10만원대 최고 요금제를 선택하고 유통점의 15% 추가 할인까지 받으면 최저 72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특히 보다 간편하게 예약 구매를 신청할 수 있는 온라인에서는 아이폰7 예약 전쟁이 벌어졌다. KT의 경우 아이폰7 예약 가입을 받기 시작한 지 1분 만에 2만대가 넘은 데 이어 15분 만에 1차로 준비한 5만대가 모두 마감됐다. LG유플러스도 예약가입 신청 1분 만에 판매 대수가 2만대를 돌파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예약 가입한 소비자에게 가장 먼저 개통 혜택을 주는 ‘슈퍼패스’도 1분 만에 목표했던 7,777명을 달성했다. SK텔레콤 역시 1차 온라인 예약 판매 물량이 20분 만에 매진된 데 이어 9시30분부터 시작된 2차 판매도 1시간 만에 끝났다.

아이폰7 예약 구매자들은 이번에 새로 추가된 유광 검정(제트블랙) 색상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KT에서 제트블랙 색상은 예약 판매 시작과 동시에 소진됐고, SK텔레콤에서도 제트블랙 전 제품의 예약이 2분 만에 끝났다. 뒷면에 광각ㆍ망원 두 개의 카메라 렌즈가 달린 아이폰7플러스의 물량 소진 속도는 아이폰7보다 더 빨랐다.

아이폰 시리즈는 매년 예약 가입을 시작할 때마다 마니아층의 성원에 힘입어 이 같은 조기 품절 사태를 빚어왔지만 이번에는 열기가 더 예사롭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아이폰6s 시리즈 출시 때와 비교하면 예약 가입 규모가 2배 이상 많았다”고 말했다. 단종이 결정된 갤럭시노트7의 환불 및 교환이 전날부터 시작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갤럭시노트7을 반납하고 다른 제품으로 바꿔야 하는 사람은 50만명 이상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이용자들은 고가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어서 비슷한 성능과 가격대의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아이폰7플러스(왼쪽)와 아이폰7 유광 검정(제트 블랙). 애플 제공
아이폰7플러스(왼쪽)와 아이폰7 유광 검정(제트 블랙).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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