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런 문학상에 ‘당혹’ vs ‘신선한 충격’외신도 논란
밥 딜런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전세계 외신들의 반응과 평가도 갈리고 있다. 신선하고 충격적이라는 대체적 반응 속에 스웨덴 한림원의 파격적 선택이 너무 나갔다는 논란도 번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딜런이 노벨상을 받아선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그는 환상적인 음악인이고 세계적인 작곡가이며 미국 문화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지만 그가 위대한 것은 음악인이기 때문”이라며 한림원의 결정을 정면 비판했다. NYT는 특히 세계적으로 독서율이 떨어지고 있는 현상을 언급하면서 “노벨상은 도서 판매량과 독서율 증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런 기회가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림원이 문학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젊은 세대에게도 어필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문학에서 큰 혁신을 추구한 작가, 혹은 개발도상국의 작가를 수상자로 선택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AFP통신과 지지통신도 ‘충격’ ‘당혹’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AFP는 프랑스 소설가 피에르 아슐린의 발언을 인용 “이번 결정은 작가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나도 딜런을 좋아하지만 그의 (문학) 작품은 어디에 있느냐”고 보도했다. 바티칸 일간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딜런의 노랫말은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지만 그는 (작가가 아닌) 송라이터”라면서 “이번 결정이 필립 로스나 무라카미 하루키 등 진정한 작가들에게는 반갑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딜런의 모국인 미국은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그간 노벨상은 전형적인 소설가, 희극작가, 시인, 수필작가에게만 수여됐다”며 “딜런의 수상은 주목할만한 일”이라고 평가했고, USA투데이도 “뮤지션으로 알려진 사람에게 문학상이 돌아간 건 처음”이라고 했다. CNN방송은 잡지 ‘뉴 리퍼블릭’이 지난 6일 게재한 ‘누가 노벨 문학상을 받을까? 밥 딜런은 확실히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언급하며 “놀라운 일”이라고 보도했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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