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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Take-out or take-away(음식 주문과 pickup)

입력
2016.10.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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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3년 째 살고 있는 어느 영국인도 ‘Let’s send out some pizza’(피자 좀 배달 시켜 먹자)라고 말한다. 한국의 음식 배달은 일본도 부러워하고 미국인도 부러워한다. 작은 나라에 인구가 밀집해 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지만 음식을 시켜 먹는 문화는 미국의 pizza delivery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편리한 면이 많다. 왜냐하면 미국 업체 중에는 배달은 불가능하고 주문해 놓고 손님이 직접 가지러 가야 하는 일종의 take-out만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문하고 직접 가서 음식을 가져오는 것에 대한 용어는 나라마다 다르다. 미국에서 take-out, to-go라는 표현으로 ‘Let’s have a take-out tonight’라고 말할 때, 영국에서는 take-away를 사용하여 ‘I feel like a take-away tonight’처럼 말한다. 그리고 ‘We sent out for some Chinese food’(중국음식을 시켜 먹었다)라는 것과 ‘We had a Chinese take-away’는 분명 다르다. 후자는 마치 pizza를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해 놓고 가서 찾아오는 것을 말한다. 만약 take-away를 판매하는 식당에서 음식을 사 온다면 ‘We went to the Korean take-away’라고 말할 것이다. 미국에 사는 영국인이 ‘Do you have any take-away pizza?’라고 물을 때 이는 피자를 포장해 주는지 묻는 것이다. 이 경우 한국식 영어로 ‘We took out a pizza’처럼 말하지 않고 ‘We got a take-away’식으로 말해야 한다.

영국의 Edinburgh나 Glasgow에는 많은 take-away 식당이 있어서 혼동될 이유는 없지만 똑같은 영국 영어권 국가 Scotland, New Zealand, Australia, South Africa, Hong Kong등에서는 carry-out라는 표현이 많고 미국의 일부 지방에서는 사투리로 carry-out을 사용하는 곳도 있다. 점심 도시락을 가정집에서 pick-up 해서 직장까지 배달해주는 인도나 파키스탄에서는 그들만의 특이한 배달 방식을 parcel이라고 부르는데 식사라기보다는 꾸러미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take-out food(포장해서 가져가는 음식)야말로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있었다. 이미 100여 년 전에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pizza delivery는 역사가 깊다. 미국인에게 피자 배달업은 한국인에게는 중국집 배달과 같은 것이다. 지금 미국에서 take-out라는 용어가 가장 대중적이지만 1970, 80년대만 해도 중국 음식이나 기타 다른 음식점에서는 기껏해야 ‘For here or to go’(여기서 드실 건가요, 아니면 가지고 가실 건가요)라고 물을 뿐이었다. Burger King 주문에서 ‘For here or to go’라고 말하든 아니면 ‘To stay or to go’라고 말하든 지역마다 표현의 차이는 있는 것이고 이런 경우도 영국에서는 ‘take-away’나 ‘sit-in’으로 물을 것이다.

당시에는 pizza가게에서 for carry-out, pick-up, delivery라는 선택을 물었다. McDonald가 세계를 지배하기 전에는 영국에는 Burger Bar가 있었고 Wimpy Burger같은 체인에서는 버거를 knife와 forks로 먹었던 시절도 있다. Pizza를 주문하면서 ‘This is for pick-up’이라고 말하거나 ‘I want it delivered’라고 말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영국 Edinburgh의 chip shop에서 미국의 Chicago-style pizza를 주문할 때는 미국식 표현 take-out보다 현지 표현 take away를 사용해야 소통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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