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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카페가 유기동물 위탁보호소로 바뀐 까닭은

입력
2016.10.1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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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희씨가 매주 이태원에서 유기동물 입양행사를 하는 동물보호단체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의 동물들을 돌보고 있다.
임선희씨가 매주 이태원에서 유기동물 입양행사를 하는 동물보호단체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의 동물들을 돌보고 있다.

서울 용산구 청파로의 숙명여대 인근에 애견카페에서 탈바꿈한 유기동물 위탁보호소가 있다. 애견카페 주인이었던 임선희씨는 남다른 사연 때문에 이 곳을 위탁보호소로 바꿨다.

임씨는 2014년 지방에 살면서 도난 당한 반려견들을 찾기 위해 여러 보호소들을 방문했다. 결국 잃어버린 개를 찾지는 못했지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다른 개들을 외면할 수 없어 다섯 마리의 개를 키우게 됐다.

이를 계기로 임씨는 유기견 입양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해 애견카페를 열었고 이 곳에서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유기동물 보호단체인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유행사)로부터 위탁 받은 유기동물도 함께 보살피게 됐다. 그러나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은 카페의 특성상 개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카페를 보호소로 전환했다.

유행사가 이 곳에 맡긴 동물은 현재 머물고 있는 8마리를 포함해 총 34마리다. 임씨는 2마리는 무료, 나머지 개들은 사료 값만 받고 맡아준다. 유행사가 임씨에게 유기동물을 맡기는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이어서 보호소를 짓거나 운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입양 홍보에 힘쓰고 시민들에게 기부를 받아 위탁비용을 마련한다.

이곳에서 가장 오래 머문 터줏대감은 두 살 혼종견 ‘도원’이다. 품종견의 경우 1,2주 만에 입양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개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으려면 평균 2,3개월 걸린다. 임씨가 유행사의 유기 동물들을 맡아 기르면서 매주 토요일마다 빠지지 않고 챙기는 행사가 있다. 유행사가 토요일마다 서울 이태원에서 개최하는 유기동물의 새 가족을 찾아주는 행사다. 그는 “개들을 행사장에 보낼 때마다 입양돼서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며 인사를 한다”고 말했다.

유행사는 이 곳 외에도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있는 반려견 유치원 ‘해피퍼피’, 이태원의 청화 동물병원 등에 유기동물을 맡기고 있다. 임씨는 “유행사의 경우 매주 사회관계형서비스(SNS)와 온라인카페를 통해 토요 행사장 지원을 위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며 “동물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은 개나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 비용을 내고 1년간 유행사와 개를 공동 소유하면서 정기적으로 연락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동물보호단체 유행사가 숙대 부근 유기동물 보호소에 맡긴 개들이 모여 있다.
동물보호단체 유행사가 숙대 부근 유기동물 보호소에 맡긴 개들이 모여 있다.
서울 논현로에 위치한 반려견 유치원 해피퍼피의 훈련사가 유행사가 위탁한 유기견 루비를 안아주고 있다. 해피퍼피 제공
서울 논현로에 위치한 반려견 유치원 해피퍼피의 훈련사가 유행사가 위탁한 유기견 루비를 안아주고 있다. 해피퍼피 제공

▶입양을 기다리는 유행사 동물들 영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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