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뻐하는 LG 헨리 소사(왼쪽)와 루이스 히메네스. /사진=임민환 기자
[고척돔=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LG 헨리 소사(31)가 2년 전 함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일궈낸 친정 팀 동료들에게 비수를 꽂았다.
소사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최고 시속 157㎞의 강속구를 앞세워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안타 8개와 볼넷 1개를 내주는 등 두 차례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 없이 막았다.
정규시즌 4위 LG는 소사의 호투에 힘입어 7-0으로 넥센(3위)을 꺾고 먼저 웃었다. 이로써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LG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4%(25번 중 21번)에 달한다.
이날 소사는 감회가 남달랐다. 2014년 한국 무대에서 첫 포스트시즌을 치를 때 넥센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당시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은 팀은 LG로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듬해 소사는 LG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2년 만에 다시 '가을 야구'에 초대 받아 친정 팀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양상문 LG 감독이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기대해 선발로 낙점했다"고 밝힌 것처럼 소사는 빠른 공 위주로 재미를 봤다.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5번 김민성에게 148㎞ 직구를 던져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다. 또 4회말 1사 만루에서는 8번 박동원을 155㎞ 직구로 3루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했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9번 임병욱을 상대할 때 풀카운트에서 149㎞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소사가 마운드를 듬직하게 지키는 동안 타선에서는 '넥센 킬러' 김용의(31)가 펄펄 날았다. 지난 11일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끝내기 외야 희생 플라이로 영웅이 된 김용의는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하며 데일리 MVP(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염경엽 넥센 감독이 경계 대상 1순위로 꼽은 그는 올해 넥센을 상대로 12경기에서 타율 0.543(35타수 19안타)로 강했다.
자신감이 가득 찬 김용의의 방망이는 경쾌하게 돌았다. 1회초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은 김용의는 2번 이천웅의 투수 땅볼 때 2루에 밟았고, 3범 박용택의 우전 안타로 3루까지 갔다. 1사 1ㆍ3루에서는 4번 루이스 히메네스의 1루 땅볼이 나오자 홈으로 달려들어 선제 득점을 올렸다.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5회초에는 1사 2ㆍ3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리고 포효했다. 이후 김용의는 박용택의 1타점 적시타로 또 한번 홈을 밟았다. 4-0으로 달아난 LG는 5회 2점, 6회 1점을 뽑아 쐐기를 박았다.
양 팀의 2차전은 14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LG와 넥센은 2차전 선발 투수로 각각 우규민(봉중근), 앤디 밴헤켄을 내세운다.
고척돔=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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