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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김현수 “10점 만점에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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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김현수 “10점 만점에 5점”

입력
2016.10.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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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김현수가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볼티모어 김현수가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벼랑 끝에서 시작했다가 한국인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낸 김현수(28ㆍ볼티모어)가 귀국했다. 말 그대로 금의환향이다.

올해 1월23일 볼티모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던 김현수는 9개월 만인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2015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미국 진출을 추진했고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입단 당시만 해도 김현수를 2번 타자로 꼽으며 극진히 대우하는 듯했던 볼티모어의 태도는 시범경기 종료 후 180도 달라졌다. 김현수가 시범경기에서 타율 1할7푼8리(45타수 8안타)로 극도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개막전을 앞두고는 댄 듀켓 단장과 벅 쇼월터 감독이 나서 마이너리그 강등을 운운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이 있는 김현수는 독기를 품고 메이저리그 잔류를 선언했다. 볼티모어 팬들조차 4월5일 개막전을 앞두고 열린 홈구장 식전 행사에서 김현수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빅리그에 남았지만 쇼월터 감독은 좀처럼 김현수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여전히 싸늘했다. 김현수는 4월 6경기 단 17타석만 소화했다. 그러나 극도로 제한된 기회에서 15타수 9안타(0.600) 2볼넷을 기록하며 쇼월터 감독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5월 12경기, 6월 20경기, 7월 14경기, 8월 23경기, 9ㆍ10월 각 20경기에 나섰다. 특히 9월29일 토론토와 원정경기에서는 1-2로 뒤진 9회초 대타로 등장해 역전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려 볼티모어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첫해 성적은 타율 3할2리(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으로 놀라운 반전을 이뤄냈다. 토론토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추신수(34ㆍ텍사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선발 출전한 한국인 야수가 된 김현수는 수비 때 관중이 자신을 향해 맥주캔을 던지는 아찔한 경험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가 김현수의 편이었다.

김현수는 “초반 부진했지만 계속 준비하고 기다렸다. 적응하는 기간이라 생각했다. 처음 보는 투수들도 많았고 처음 대처가 부족했다. 시범 경기 때의 부진은 적응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야구하는 방식도 다르고 언어 등 여러 가지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는 “내 의견이 가장 컸다”면서 “밖에서 안 좋아 보였을지 몰라도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편안했다”며 팀 내 입지에 변화가 없었음을 밝혔다. 그는 “올 시즌 내 스스로에게 10점 만점에 5점을 주고 싶다”며 파란만장한 첫 시즌을 돌아봤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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