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아 키우는 데 필요한 친정엄마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부산 기장군이 저출산 타개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기장군은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도시’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각 과가 추진하는 임신ㆍ출산ㆍ육아ㆍ보육ㆍ교육 업무를 통합한 ‘친정엄마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13일 밝혔다. 행정이 친정엄마 역할을 해 저출산 문제를 타개하겠다는 것이다.
군은 우선 다자녀 가정에 혜택을 주는 ‘세 자녀 이상 가구 우대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셋째 이상 자녀의 어린이집ㆍ유치원ㆍ초중고 입학 시 교구구매를 지원하고, 세 자녀 이상 가구에는 군이 시행하는 각종 인력채용 시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것. 또 3명 이상 자녀를 둔 공무원에게 성과급 지급, 승진 시 가산점 부여, 해외체험연수 우선 선발 등 인사상 우대 시책도 펼치기로 했다. 현재 출산 시 산후조리비용 50만원, 미역 세트를 지원하는 기장군은 앞으로 임신부 태아 기형아 정밀검사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각급 학교에 지역 청정 식자재로 만든 친환경 영양식을 제공하기 위해 급식ㆍ간식비도 확대 지원한다. 기장군 교육전담부서인 인재양성과는 올해 5억원인 어린이집 급식ㆍ간식비 예산을 내년엔 10억원으로, 올해 3억원인 유치원 급식ㆍ간식비 예산을 내년엔 6억원으로 각각 확대 편성한다.
초ㆍ중ㆍ고 학교급식 우수 식재료 구입비도 올해 8억5,000만원에서 내년엔 15억원으로 대폭 올린다. 올해 27억원인 고교급식비 지원예산도 내년에는 43억원으로 확대, 고교 전면 무상급식에 들어가기로 했다.
기장군은 학부모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반회계 군세 수입 결산액의 12% 이내를 교육경비로 지원하는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조례’도 만들어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69억원을 교육경비로 지원했고 내년에는 123억원으로 확대 편성했다. 기장군은 군수 업무추진비를 전액 삭감하고 부군수, 국장ㆍ실ㆍ과ㆍ소ㆍ읍ㆍ면 업무추진비를 2016년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편성해 2억8,000만원을 절감키로 했다. 절감한 예산에서 청렴 콜센터 운영비를 제외한 2억5,000만원을 저출산 대책 지원에 전액 사용한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아이를 낳아야만 이익이 되는 저돌적이고 획기적인 ‘친정엄마 프로젝트’로 저출산을 타개하겠다”며 “출산은 국가존립에 관한 문제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미래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라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