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후보 진영과 언론간 유착 의혹이 담긴 이메일이 공개됐다.
폭로전문매체 위키리크스는 12일 클린턴 캠프의 존 포데스타 선거대책본부장 이메일을 해킹, 언론 유착을 뒷받침할 1,100여건을 공개했다. 위키리크스가 포데스타 본부장의 이메일을 폭로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지금까지 총 6,500여 건이 공개됐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포데스타는 지난해 1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한 기자를 거론하며 “그 친구에게 여러 번 기삿거리를 줬는데 한 번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 대행인 도나 브라질은 지난 3월 DNC 소속이면서도 CNN 정치평론가로 일할 당시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 후보간 토론에 앞서 예상질문을 클린턴 쪽에 전달했다.
뉴욕타임스의 마크 라이보비치 기자는 클린턴 진영의 제니퍼 팔미에리와 클린턴의 발언을 어느 선까지 담을지 상의했다. 또 보스턴글로브 논평 담당 편집자인 마저리 프리처드는 포데스타에게 클린턴이 더 돋보일 수 있도록 기사와 맞물리는 시점에 논평이 실리도록 하는 게 낫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주류 언론의 부정직한 행태가 그대로 드러났다”며 클린턴 진영과 언론을 싸잡아 공격했다.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가 “5만 건의 메시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11월8일 대선 전까지 폭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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