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효용성에 경쟁 치열 인기
직장인 김민교(30)씨는 최근 공짜로 차를 빌려 타는 재미에 푹 빠졌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해 한 달에 6일 정도만 차가 필요한 김씨는 쏘카의 ‘제로카셰어링’으로 빌린 차를 유휴 시간 동안 다른 이들과 공유하며 월 평균 38만원 가량을 벌고 있다. 김씨는“차를 빌리는 데 월 19만8,000원을 내지만 그 이상의 대여 수익을 얻어 사실상 공짜로 차를 타고 있는 셈”이라며 “당분간 차를 사는 대신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쏘카의 신개념 카셰어링 프로그램인 ‘제로카셰어링’이 인기다. 차량 공유의 진화 형태인 이 서비스는 차는 필요하지만 사용량이 적은 이를 대상으로 1년 동안 장기로 차를 빌려 준다. 대여자는 자신이 차를 쓰지 않는 동안 다른 쏘카 이용자와 차를 공유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지난 7월 시작된 이 서비스의 전체 이용자 중 43.5%는 월 대여비용(19만8000~29만8,000원)보다 많은 대여 수익을 얻고 있다. 취득세 등 구매에 필요한 각종 비용 없이 원하는 시간대에 차를 이용하면서도 평균 10만8,000원의 대여 수익으로 월 대여비의 상당액을 벌충할 수 있다.
높은 효용성에 신청자도 끊이지 않는다. 제로카셰어링은 만 21세 이상, 운전면허 취득 후 1년이 지났으며 주차장을 확보한 이들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지난 7월 100명을 모집했을 때 경쟁률은 100대1을 넘었고 2차 때도 7,000명 이상이 몰렸다. 이 같은 인기에 경쟁업체인 그린카 역시 비슷한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쏘카 관계자는 “다양한 차종과 혜택을 도입해 새로운 공유 경제의 모델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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