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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인·보육교사·군인, 저희 은행으로 오세요"

입력
2016.10.1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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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서연] '태권도인을 위한 카드부터 어린이집·유치원 등 보육시설 근무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까지'.

은행들이 내놓는 '전용 대출 상품'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그동안 은행들이 내놓았던 타깃 금융상품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것에 그쳤으나, 특정 직업을 겨냥한 금융상품들을 속속 출시하면서 기존 고객군에 포함되지 않던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공익적 성격이 짙은 상품의 경우 은행 홍보효과도 볼 수 있어 앞으로 이같은 상품 출시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전국 800만 태권도인을 타깃으로 선정했다.

▲ 지난달 1일 서울 중구 소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기원-우리은행 주거래은행 업무협약'에서 오현득 국기원장(왼쪽)과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지난달 국기원과 주거래은행 업무협약을 체결한 우리은행은 국기원 및 단품심사·연수 관련 자금관리를 총괄하고 태권도인을 위한 특화 금융상품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국기원의 태권도 단증에 신용·체크카드 금융기능이 추가된 '국기원 단증카드'다.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위비꿀머니를 사용실적에 따라 월 최대 5만원 주고, 교통이나 쇼핑, 영화, 어학원 등에서 할인도 해준다. 우리은행은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태권도장 특화 금융패키지(통장·적금·대출)'도 출시했다.

KB국민은행은 '병·의원 원장님들의 성공파트너'를 자처한다.

▲ 사진=KB국민은행

국민은행은 지난 7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약을 맺고 병·의원, 약국 등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KB메디칼론'을 출시했다. 병·의원과 약국 등 요양기관은 공단으로부터 받는 건강보험 급여비 내에서 매출액의 2분의 1 한도로 신용등급, 거래실적에 따라 최저 연 2.37%, 최대 연 3.67%에 대출받을 수 있다. 자동대출(마이너스대출 형태) 방식으로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다.

IBK기업은행에서는 '시니어 전용 창업 대출' 상품이 눈에 띈다.

기업은행에서만 단독으로 취급하는 대출로 창업 7년 이내인 만 40세 이상 창업자와 시니어 창업과 관련해 지역 신용보증재단의 신용보증서를 발급받은 중소기업이 대상이다. 해당기업은 IBK컨설팅센터에서 창업CEO 신용관리, 창업기업 자금조달, 창업기업 세제혜택, 창업기업 신용 및 재무관리 등의 교육도 무료로 받게 된다. 대출은 5,000만원 한도 내에서 5년간 연 3.5%의 금리로 제공된다.

나라사랑카드 사업자인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에서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중인 군장병 및 직업군인을 위한 적금 상품도 판매 중이다.

국민은행의 'KB국군희망준비적금'은 군인급여한도 내에서 목돈을 만들고자 하는 군복무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2015년 12월 기준 기본 이율은 ▲6개월 이상~12개월 미만의 경우 연 4.4% ▲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 연 5.4% ▲24개월 연 5.5%로 일반 적금의 2배가량이다. 여기에 연 0.3%P의 우대이율을 받으면 최대 5.8%의 두둑한 금리를 챙길 수 있다.

기업은행에서 내놓은 'IBK국군희망준비적금'은 군 장병을 대상으로 매월 10만원, 최대 2년까지 가입 가능하며 ▲6개월 이상~12개월 미만 연 3.8% ▲12개월 이상~24개월 미만 연 5.25% ▲24개월 연 5.3%의 이율을 제공한다. 여기에 최고 0.5%P의 우대이율을 받으면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최대 5.8%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에는 어린이집 및 유치원과 같은 보육시설 교사 또는 복지시설에 근무 중인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이 있다. 기존 신한은행의 신용대출을 포함해 최고 3,000만원까지 가능하며, 대출금리는 12일 현재 연 4.17~5.17%다. 신한은행은 "사회복지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향후 성장 가능성 및 직업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어 해당 고객들을 위한 특화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 사진=신한은행

KEB하나은행도 철도산업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행복 레일론'을 다음달 30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 중이다. 금리는 최저 연 2.36%이며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 기간은 최장 10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 사진=KEB하나은행

은행들의 타깃 금융상품 출시가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시장을 세분화하고 특화시장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서 해당 고객을 은행의 주고객으로 만들고자 하는 전략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신 상품이나 카드의 경우 고객에게 줄 수 있는 혜택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대출의 경우 한도나 금리가 고객에게 유리하게 적용이 가능하다"며 "개개인의 요구에 맞춰진 마케팅"이라고 전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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