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용의, LG 임정우, LG 양상문 감독, 염경엽 넥센 감독, 넥센 서건창, 넥센 김세현(왼쪽부터)/고척돔=임민환기자
[고척돔=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마지막까지 예상을 뒤엎는 넥센의 힘을 보여주겠다."(염경엽 넥센 감독)
"2년 전보다 더 좋은 플레이를 하겠다."(양상문 LG 감독)
넥센과 LG가 준플레이오프(준PO)를 하루 앞두고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시즌 전 '꼴찌 후보' 예상을 뒤집고 정규시즌 3위로 준PO에 직행한 넥센은 "다들 우리 팀이 여기까지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우리 팀의 저력을 다시 보여주겠다"며 전의를 불태웠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를 꺾고 준PO에 오른 LG는 "기세를 이어가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달라진 상대 전적, 결과도 달라질까
2014년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넥센과 LG는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재회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시즌 상대 전적이다. 그 해 넥센은 LG에 9승7패로 우세했고, PO에서도 3승1패로 이겼다. 하지만 올해는 LG가 넥센을 상대로 10승6패로 강했다. LG가 넥센과 상대전적에서 앞선 건 2010년 이후 6년 만이다. 양상문 감독은 "2년 전에는 넥센이 상대 전적도 좋고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우리가 상대 전적 우위에 있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이 2년 전과 다를 것이다"고 자신했다. LG 김용의도 "우리 선수들이 올해 넥센에 좋은 기억이 많다"며 여유를 보였다.
반면 넥센은 상대전적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넥센 서건창은 "포스트시즌은 투수 교체나 볼 배합 등이 정규시즌과 달라진다. 그런 면에서 부담을 가질 필요 없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맞섰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 LG를 상대로 경기 후반 마지막 아웃카운트 6개 싸움에서 졌던 것 같다. 준PO에서는 경기 후반을 우리가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깜짝 선발 맥그레거 vs 소사는 친정팀 겨냥
넥센은 13일 준PO 1차전 선발로 에이스 밴헤켄(37) 대신 맥그레거(30)를 낙점했다. 1차전 선발로 등판할 경우 사흘 휴식 뒤 4차전에 나와야 하는 일정을 30대 후반의 밴헤켄이 소화하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회복 기간을 고려했을 때 밴헤켄이 아닌 맥그레거를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도중 대체 선수로 넥센에 합류한 맥그레거는 14경기에 나와 6승3패 평균자책점 5.20을 기록했다. LG를 상대로는 1경기에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1패를 기록했다.
LG는 강속구 투수 소사(31)가 나선다. 2014년 넥센 소속으로 포스트시즌에서 LG와 맞대결을 펼쳤던 그는 이번에는 '친정팀' 넥센을 잡으러 나선다. 소사는 올해 33경기 10승9패 평균자책점 5.16을 올렸다. 넥센전에는 4차례 나와 24이닝을 소화하며 1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돔구장 첫 PS, 기대와 불안 사이
넥센이 올 시즌을 앞두고 홈 구장을 고척스카이돔으로 옮기면서 올해는 처음으로 돔 구장에서 가을야구가 펼쳐진다. 고척돔 내부 온도는 시즌 내내 섭씨 24~25도에 맞춰져 있었다. 추위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서건창은 "선수들이 기온에 민감하기 때문에 (춥지 않은) 돔구장에서는 더 다이내믹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넥센 마무리 김세현은 "투수에게는 더 좋은 여건이다. 밖이 쌀쌀한 날씨지만 구장 안은 그렇지 않다"며 "대기를 하는 시간 동안 따뜻하게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몸 풀기에도 더 좋다"고 설명했다.
양상문 감독은 돔 구장 내 '소음'이 될 수 있는 응원단 앰프 사용에 대해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돔구장에서 응원문화가 너무 시끄러운 것 같다. 이번 시리즈만큼은 앰프 소리를 줄이면 어떨까 싶다"며 "그래야 넥센이나 LG가 가진 경기력을 다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양팀 응원단에 앰프 소리를 반 정도 줄이는 방안을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척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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