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명목 동창생 접근
동호회 여성들도 피해
전북 부안경찰서는 12일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장을 사칭해 동창생들로부터 4억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전직 군 간부 김모(50)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 예비군 면대장(중령)인 김씨는 평소 친분이 있는 초등학교 동창생과 동호회 여성들에게 접근해 토지매입자금 등 명목으로 88차례에게 걸쳐 총 4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장으로 가게 됐다”며 “경기 연천군 군부대 인근에 평화공원이 들어선다. 그 땅을 사들이면 정부보상금을 받을 수 있으니 투자해야 한다”고 친구들을 속여 3억여원을 받아 챙겼다.
김씨는 또 스포츠 동호회에서 만난 김모(50ㆍ여)씨에게 접근해 “내가 유명 사립대 교수인데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돈이 수백억이다”라고 속여 교제한 뒤 사건무마 등 명목으로 1억여원을 뜯어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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