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혜 선수.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올 시즌 경정에서는 여성 선수들의 선전이 돋보인다. 이들의 활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초미의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김인혜(26세ㆍ12기)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여인천하'를 이끌어 갈 차세대 여성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 성장세 두각…지난해 우승기록 이미 뛰어넘어
현재 등록된 145명의 경정 선수 가운데 여성은 17명이다.
문안나ㆍ안지민을 필두로 한 여성 선수들은 올 시즌 남성 못지 않은 실력을 발휘하며 미사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기량 향상이 돋보이는 선수가 김인혜다. 2013년 데뷔한 그는 그해 3위 2회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4년에는 우승 4회, 준우승 9회, 3위 9회를 기록하며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더니 2015년에는 우승 6회, 준우승 8회, 3위 15회를 기록하며 팬들이 주목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에는 현재까지 우승 8회(준우승 13회, 3위 9회)로 이미 지난 시즌 우승 기록을 뛰어넘었다. 후반기 기준 평균착순점 7.09, 평균득점 6.84를 기록하며 전체 성적순위 8위에 이름을 올리며 경정의 차세대 유망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김인혜는 데뷔 당시 탄탄한 기본기에도 불구하고 찌르기(턴을 할 때 바깥쪽에서 안쪽을 파고들며 상대 선수를 제치는 전법)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스타트가 들쭉날쭉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입상률은 저조했다.
그러나 시간 날 때마다 영종도 훈련원을 찾아 반복 훈련과 이미지 트레이닝 등을 통해 단점 보완에 주력한 결과 이제는 코스 별로 자신만의 데이터를 확립해 기복 없이 경주에 나설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경주 상황에 따른 전법 운영도 다양해졌고 널뛰던 스타트도 안정감을 갖게 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성적은 향상됐다.
불리한 아웃코스에서 입상하는 경우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6회차(3월 10일) 경주에서는 5코스에서 시작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13회차(4월 28일)에서도 5코스에서 입상하며 '이변의 핵'이 됐다. 2014년에는 5코스에서 출발해 상대의 허점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우승을 거머쥔 경주는 물론 6코스에 시작해 찌르기로 1위를 차지하며 팬들을 놀라게 한 경주도 있었다.
▲ 차세대 여성 유망주로 주목 받는 김인혜는 몸무게가 가볍고 운동신경이 뛰어나 온라인스타트 경주에서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10월들어 공식 선보인 온라인스타트 경주 모습.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 반응 빠르고 체중 가벼워 온라인스타트에서도 강세 예상
김인혜는 온라인스타트 경주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몸무게가 가벼운데다 축구선수 출신으로 운동신경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온라인 스타트는 육상경주와 마찬가지로 모든 선수들이 동일 선상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방식이다.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이달 들어 수요일과 목요일의 제1, 2경주를 온라인스타트로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는 대기 동작을 하며 정해진 시간 안에 출발선을 통과하는 기존 플라잉스타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계류장에서 출발하는 온라인스타트 경주는 플라잉스타트 경주와 비교해 1턴까지 직선 주로가 더 길어졌다. 이 때문에 몸무게가 가볍고 출발 반응이 빠른 선수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김인혜가 여기에 딱 맞는 선수라는 이야기다.
경정 전문가들은 "축구선수 출신으로 운동신경이 뛰어난데다 후보생 시절부터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 과정을 거쳐 기본기가 탄탄한 것이 김인혜의 강점이다"며 "특히 체중이 가벼워 온라인스타트에서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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