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르지니아 라지 신임 시장의 영향으로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 포기를 시사해 온 이탈리아 로마가 11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포기를 선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조반니 말라고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CONI)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로마가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달 시의회의 3분의 2가 라지 시장이 요청한 올림픽 유치 지지 철회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로마의 올림픽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였다.
말라고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1개월 뒤에 결론이 날 일이고, 3년 동안 준비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의 올림픽 유치는 이기는 프로젝트였기에 참으로 애석한 일”이라며 “IOC의 재정지원과 17만7,000여개의 일자리 창출 기회를 놓친다는 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로마는 1960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했고 이탈리아는 2006년 토리노 등 3차례의 동계올림픽을 유치했다. 신흥 대중정당 오성운동의 대표 정치인인 라지는 6월 시장으로 당선될 때부터 로마의 대중교통과 공공서비스 등에 투자해야 할 비용이 많다며 올림픽 유치에 부정적이었다. 로마의 퇴장으로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 경쟁 도시는 프랑스 파리, 미국 로스앤젤레스, 헝가리 부다페스트가 됐다. 최종 개최지는 내년 9월 13일 발표된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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