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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토시의 레인코트

입력
2016.10.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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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10월 12일

영국 화학자겸 염색업자 찰스 매킨토시가 1823년 10월 12일 가공된 최초의 레인코트를 출시했다.
영국 화학자겸 염색업자 찰스 매킨토시가 1823년 10월 12일 가공된 최초의 레인코트를 출시했다.

찰스 매킨토시(1766~1843)가 1823년 오늘(10월 12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레인코트를 발매했다. 화학자이기도 했던 그는 방수 원단을 최초로 발명한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아버지는 꽤 창의적인 옷감 염색업자였다고 한다. 매킨토시가 화학자가 된 것도 새로운 염료와 염색 기법을 개발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표백 분말을 만든 찰스 테넌트(Charles Tennant) 등과 함께 큰 돈을 벌었고 이스트 공장을 운영하다 망하기도 했지만, 독자적인 염료 개발 연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글래스고의 석탄 가스 공장에서 나오는 타르 찌꺼기와 암모니아 등을 이용, 커드베어(Cudbear)라는 보라색 염료 분말을 만들기도 했다. 우연히 용해성 탄성고무(india rubber)를 발견한 것은 1818년 무렵이었다. 그가 가공이 용이한 고무의 성질을 옷감에 응용하기로 한 것은, 아무래도 그가 화학자이기 이전에 염색업자이고, 또 옷감을 주로 다뤄왔기 때문일 것이다. 또 고무의 여러 성질 가운데 방수성에 착안한 것은, 그가 살던 스코틀랜드의 잦은 비 때문일 것이다.

매킨토시는 옷감과 옷감 사이에 얇은 고무 피막을 샌드위치처럼 펼쳐 압착하는 방식으로 방수 원단을 제작, 1823년 특허를 얻었다. 그의 초기 레인코트는 여러 모로 불편했다. 기온이 내려가면 옷이 너무 뻣뻣해졌고, 투습성이 없어 기온이 올라가면 너무 덥고 땀으로 옷이 달라붙곤 했다. 하지만 우산을 “여자들이나 쓰는 물건”으로 여기던 당시 영국의 부르주아들은 그의 옷을 ‘신사’의 상징으로 여겼다. 타이어브랜드로 유명한 찰스 굿이어가 고무에 유황을 섞어 가공한 진전된 방수원단을 출시한 건 1839년이었다. 레인코트는 영국 군대에 납품되면서 대중화했다.

방수 원단의 제조 기법의 성장으로 방수 방풍 투습성 신소재 ‘고어텍스(Gore-Tex)’가 나오고, 고어텍스의 원료인 과불화화합물(PFC)이 환경 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다양한 친환경 대체 원단이 나오고 있지만, ‘매킨토시’ 혹은 줄여서 ‘맥 코트’라는 명칭은 지금도 레인코트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그의 의류회사 매킨토시 역시 지금도, 개량된 방식이긴 하지만 200년 전 원단과 공법에 바탕을 두고 레인코트를 만들고 있다. 최윤필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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