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화성 탐사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2030년까지 화성에 인류를 보낸다는 목표 하에 현재 우주공간에 장기간 이용 가능한 거주지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 CNN에 기고한 글에서 “우리는 2030년대에 인류를 화성에 보낸 후 지구에 안전하게 귀환시킨다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화성탐사 프로젝트를 위해 정부와 1,000여개에 달하는 기업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당부하며 “향후 2년 안에 민간기업들도 처음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들을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미국 정부가 집중하고 있는 개발 사업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다음 단계는 지구 궤도를 넘어선 영역에 도달하는 것”이라며 “먼 우주공간에 장기 임무를 맡은 우주인들을 위한 새로운 거주지를 건설하고자 민간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단 사실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화성 탐사에 앞서 새로운 거주공간을 만들어 인류가 지구 바깥에서 생존하기 위한 기술을 미리 시험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대로 2030년 첫 화성 탐사를 목표로 보잉, 스페이스X와 함께 차세대 유인우주왕복선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2018년 화성 무인 탐사에 이어 2025년 인류의 화성 진출을 이끌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차기 정부에 지속적인 투자를 당부하는 듯한 메시지로 글을 맺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화성에 가는 것은 아주 큰 도약이지만, 이는 우리의 ‘화성 세대’가 매일 교실에서 연구하는 작은 발걸음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오랫동안의 실험과 인내, 교육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약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