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대법원의 진보 진영을 대변하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3) 대법관이 미국프로풋볼(NFL) 선수의 국민의례 거부 행동에 대해 거칠게 비판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10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경찰의 흑인 차별 의혹에 항의하기 위해 국민의례를 거부 중인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28)을 향해 “멍청한 짓”이라며 야후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의를 제기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국민의례 거부는 국기를 태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리석고 무례한 행동”이라며 “이들을 감옥에 가두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내게 얼마나 우스꽝스러워 보이는지 지적하고 싶다”고 밝혔다.
캐퍼닉은 앞서 8월 “흑인과 유색인종을 억압하는 나라의 국기에는 경의를 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후 올 시즌 내내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무릎을 꿇는 방식으로 국민의례를 거부해왔다. 캐퍼닉의 팀 동료 등 NFL 선수들과 흑인 선수 비중이 높은 프로농구(NBA) 선수들뿐 아니라 대학ㆍ고교 선수들까지 동참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선수들의 행동이 국가 모독에 해당된다는 지적도 급증하고 있다.
긴즈버그 대법관의 강경 발언이 예상 외라는 평도 있으나, 긴즈버그 대법관은 본인의 개인적인 견해일 뿐 법적 해석을 뜻하진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미국 수정헌법 1조를 언급하며 “선수들이 멍청하고 거만한 행동을 하고자 한다면 이를 막을 수 있는 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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