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도시공사 전 사장 다시 임용
채인석 시장, 보은인사 이어 ‘시끌’
채인석 경기 화성시장이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증거를 조작한 전직 대학교수를 시(市) 산하기관 임원으로 앉혀 ‘대가성’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9월30일자 14면) 이번엔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전 공기업 사장을 그 자리에 재 임용,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그는 채 시장과 같은 당인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었다.
화성시는 11일 화성도시공사 사장으로 강팔문(60) 전 사장을 재 임용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달 초 공고를 내 전직 공무원 2명과 산하 경제단체 임원 1명, 산하 공기업 임원 1명 등 모두 7명으로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려 강 사장을 낙점했다. 강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연간 8,000만원 이상의 연봉과 성과급이 그의 몫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강 사장은 2014년 화성도시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15개월여 만인 지난 2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표를 던진 인물이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그는 4월 총선과 함께 치러진 전북 익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하자 이번 공모에 지원했다.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사장직을 버렸다가 다시 유턴한 셈이다.
화성도시공사는 강 사장이 사표를 낸 뒤 8개월여 동안 사장 공모절차를 미뤄왔다. 매년 적자를 내고 있는 화성종합경기타운 정상화와 동탄2신도시 공동주택 건립 등 현안이 산적했으나 책임자의 자리를 비워 둬 ‘내정설’ 등이 끊이지 않았다.
화성시의회 한 의원은 “화성시가 지방자치단체 보은ㆍ회전문 인사의 모델을 새로 썼다”고 꼬집었다. 화성도시공사 관계자는 “4월 국회의원 선거와 정부의 지방재정개편 등이 맞물려 공모절차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앞서 화성시는 채 시장이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허위경력을 기재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채 시장에게 유리하도록 증거를 조작, 수사기관에 낸 이모(58)씨를 지난해 7월 화성인재육성재단 상임이사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았다. 이씨는 증거위조죄 등으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형을 받은 전과자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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