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관련 책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었다. 국정교과서 도입으로 역사가 사회 이슈가 된데다 설민석씨 등의 교양 역사서가 좋은 반응을 보인 결과다. 구매자들 중에서는 40대 여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한국사 분야 도서는 모두 20만2,601권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4,256권보다 31.3% 늘어난 수치다. 3분기까지 한국사 서적 판매량이 20만권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서양ㆍ동양ㆍ세계사를 포함한 역사 분야 전체의 한국사 서적 판매 비중도 57.6%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사 서적의 인기는 동영상 강의와 방송 출연으로 유명세를 탄 역사강사 설민석씨의 책들이 주도했다. 조선시대 주요 사건과 인물을 쉽게 설명한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은 7월말 출간 이후 7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한국사 분야 판매량의 17%를 차지했다. 이 분야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책 역시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이었다.
이어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이 2014년에 낸 ‘나의 한국현대사’가 이 분야 베스트셀러 3위를, 조선 역사 속 인물들의 가상대화를 웹툰으로 그린 ‘조선왕조실톡’ 1ㆍ2권이 나란히 4ㆍ5위에 올랐다. 1996년 출간된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은 8위를 기록해 20년 스테디셀러의 저력을 과시했다.
한국사 서적 구매자를 성별ㆍ연령별로 보면 40대 여성이 16.8%로 가장 많았다. 40대 남성이 15.8%, 30대 여성이 15.3%로 뒤를 이었다. 남녀를 통틀어 30, 40대가 58.7%로 절반을 넘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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