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향후 5년간 로봇산업에 민관 공동으로 5,000억원 이상 집중 투자해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본격 육성한다. 2018년까지 스마트공장에 첨단제조로봇을 투입하는 시범 사업을 20개 추진하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무인이송로봇, 안내로봇 등을 투입키로 했다.
산업부는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한 로봇산업간담회를 11일 대전 한국기계연구원에서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스마트공장 확산에 따라 제조로봇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도 로봇 활용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로봇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우선 산업부는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구축한 기업 중 로봇 공정을 적용할 수 있는 곳을 발굴해 첨단제조로봇을 투입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2018년까지 20개 추진한 후 이듬해부터 효과가 검증된 업종을 중심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서비스로봇 시장의 확대를 위해선 기본적인 내수 기반이 갖춰져 있고 성장잠재력이 큰 무인이송, 의료재활, 소셜, 사회안전 로봇을 중심으로 공공 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한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을 기회로 삼아 경기장이나 공항 등에 무인이송로봇, 안내로봇 등을 배치할 방침이다. 로봇전문기업의 육성을 위해선 기술력과 산업화 잠재력을 보유한 로봇 기업의 부설 연구소를 ‘첨단로봇상용화연구센터’로 지정해 4년간 민관 공동으로 1,000억원 이상 투자함으로써 2020년까지 혁신적인 로봇 신제품 20개 이상을 개발·출시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이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센터’를 설치해 고속·고출력 휴머노이드 플랫폼이나 보행·조작 성능 고도화에 필요한 핵심요소 기술을 개발하고 석·박사급 전문 연구인력을 양성한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국내 대학·연구소를 선발해 5년간 150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이외에도 로봇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기업 현장 인턴십을 지원하는 등 2020년까지 우수 연구인력 300명·현장전문인력 1,000명 이상을 양성한다.
로봇 핵심기술 개발과 연구개발(R&D) 지원에도 5년간 민관 공동으로 3,500억원을 투입한다. 로봇 분야는 전반적으로 국산화율이 높지만 팔 로봇 분야 모터, 감속기, 제어기 등은 수입의존률이 4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분야 감속기는 2개 업체가 세계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다.
단순히 기술 스펙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특정 임무를 주고 이를 잘 수행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형태로 원천기술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로봇산업은 주력산업 고도화의 핵심 요소이자 미래 먹거리산업”이라며 “로봇산업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제조업 혁신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에 따른 맞춤·유연 생산과 속도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첨단제조로봇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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