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학생들이 10일 오후 경기 시흥캠퍼스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 관악구 대학 본관 총장실을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서울대 학생들의 본관 점거는 2011년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하며 총장실과 행정관을 점검한 이후 5년만이다.
서울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35분쯤 약 1,000명의 학생이 대학 본부 4층 점거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쯤 대학 중앙도서관 앞 아크로폴리스에서 열린 전체 학생총회에서 참석자 1,980명 중 1,097명의 찬성으로 본부 점거를 결정했다.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 요구에는 1,483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서울대는 8월 22일 시흥시와 시흥캠퍼스 조성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소통이 없는 기습 체결이며 실시협약을 철회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8월 30일부터는 본부 1층 로비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9월 1일부터는 행정관 앞 등 3곳에서 천막 농성에도 돌입했다.
김보미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칠 사안에 대해 그 동안 학교가 ‘불통’으로 일관한 것에 분노를 표출한 것”이라며 “앞으로 반대 활동에 대해서는 차차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앞서 6일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체결과정에서 학생들과 소통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라며 재학생들에게 이메일로 공식 사과했다.
서울대는 시흥캠퍼스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하반기 캠퍼스 착공에 들어가 해 2018년 3월부터 순차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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