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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염 5년째 가격 하락 대책은 ‘무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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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염 5년째 가격 하락 대책은 ‘무대책’

입력
2016.10.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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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들 신안군 홍보소홀 불만

김장철 앞두고 회복 기미 없어

12일 세종 정부청사 항의 집회

지난달 30일 전남도청 앞에서 신안과 해남 등 도내 천일염 생산자들이 집회를 갖고 천일염 가격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지난달 30일 전남도청 앞에서 신안과 해남 등 도내 천일염 생산자들이 집회를 갖고 천일염 가격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전남 신안군 천일염 생산자들이 소금 소비감소와 중국산 수입, 정부 비축염 방출 등으로 가격하락에 따른 정부의 대책마련 촉구 집회를 개최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천일염이 해마다 하락하고 있지만 신안군은 대책마련을 마련하지 못해 불만이 커지고 있다.

10일 신안군에 따르면 현재 천일염 산지가격이 1포대(20㎏) 4,10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낮은 수준이지만, 김장철을 앞두고 가격 안정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천일염 가격은 지난 2011년 일본 원전사태로 1만940원까지 상승했으나 2012년 7,500원, 2013년 5,000원, 2014년 5,500원, 2015년 4,400원 등으로 수년째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천일염 가격이 5년째 하락을 보이면서 신안지역 생산자들은 가을철 소금생산 중단과 함께 출하도 포기한 채 정부를 향해 거리로 나설 전망이다.

신안군은 천일염 가격 하락을 저염 위주의 식단으로 소금 소비가 감소하고, 정부의 비축염 방출 등이 부채질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천일염 보관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1만500여톤의 비축염을 시세보다 20%가량 싸게 방출해 낮은 소금가격을 형성하는데 한몫 했다.

또한 값싼 중국산 소금과 김치 수입, 절임배추 확산여파와 김장가구의 감소 등에다가 대규모 김치공장이 천일염과 중국산 소금을 섞어 사용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소금의 최대 소비시기인 김장철에 다가왔는데도 소금 가격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생산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생산자들은 지난 2008년부터 소금 생산량 조절과 최고 품질향상을 위해 신안군이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 생산시기를 한달 앞당겨 지난달 15일 종료하는 극약 처방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전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천일염 가격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마련을 요구한 생산자들은 급기야 오는 12일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 예정이다.

계속적인 천일염 하락에도 불구하고 신안군의 무대책도 도마에 올랐다. 군이 천일염 우수성에 대한 홍보미흡과 정부와의 관계에서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임흥빈 전남도의원은 “천일염 생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안 생산자들에게 군은 중국수출만 기대하고 아무 대책도 마련하지 못했다”며 “세기의 대결로 알려진 알파고와 이창호 바둑대회에서도 천일염 홍보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안군 관계자는“천일염 생산량이 하나도 늘지 않았는데도 가격안정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소비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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