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흔히 말하는 '기대작'은 출시 후 극명한 반응을 보인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평가를 받는 콘텐츠가 있는가 하면, 빠른 흥행 속도를 보이며 시장에 안착하기도 한다.
특히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우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돼 '기대작'이라는 수사마저 없으면 관심도에서 멀어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기대작으로 불리는 게임에 대한 유저 신뢰도는 점점 사라지는 모습이다.
▲ 그래픽=채성오기자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기대작으로 부를 수 있는 모바일 게임들이 출격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메이플 스토리' '리니지' 등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성공한 IP와 더불어 넷마블 게임즈, 넥슨,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N사들이 서비스를 맡았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Lineage Red Knights)'를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등 분주한 행보를 보였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모바일로, 기대작들의 순항은 계속될 수 있을까.
■ 캐주얼 MMORPG '메이플스토리'가 모바일로
메이플 스토리는 온라인 '캐주얼 MMORPG'의 시초로 평가받는 장수 흥행 게임이다.
'냄비 뚜껑을 방패 삼아 버섯을 때려 잡는' 다소 황당한 콘셉트로 출발한 이 게임은 한때 PC방을 초등학생으로 가득 메울 정도의 파급력을 보였다.
▲ 넥슨 제공
개발사 위젯이 2003년 출시한 메이플 스토리는 기존 '리니지' '디아블로' 시리즈 같은 무거운 MMORPG에서 벗어나 가상의 메이플월드에서 벌어지는 여행을 강조했다.
SD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2D 횡스크롤 게임 방식은 캐주얼적인 배경과 시너지 효과를 보이며 10대 게임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퍼블리셔를 담당했던 넥슨은 2004년 위젯을 직접 인수해 개발과 서비스를 동시에 운영한다. 이후 2008년 '시그너스 기사단' 업데이트를 통해 MMORPG 요소를 강화하면서 다양한 연령층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장기간 운영되면서 점차 콘텐츠의 한계로 인한 유저 이탈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넥슨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10년 7월, 빅뱅 업데이트로 콘텐츠를 전면 개편하기에 이른다. 순차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해상도, 몬스터, 스킬 등을 차례로 바꿔 나갔고 서버를 늘려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메이플 스토리는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업데이트가 정기적으로 이뤄지면서 정교한 MMORPG의 형태를 갖춰 나갔다.
▲ 메이플스토리M 플레이 화면. 공식 유튜브 영상 캡쳐
넥슨은 이러한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는 13일 모바일 MMORPG '메이플스토리M'을 출시한다. 원작 IP를 활용해 모바일 환경에서도 메이플스토리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메이플스토리는 원작의 재미를 구현함과 동시에 모바일에 맞게 제작된 전용 콘텐츠가 흥행 포인트로 꼽힌다. 아기자기한 2D 캐릭터와 메이플월드를 그대로 옮김으로써 온라인 게임 유저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iOS 앱스토어 동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엘리트던전'과 '미니던전' 등 모바일 게임에 특화된 전용 콘텐츠를 통해 메이플스토리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도 플레이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공개된 게임은 온라인 게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 유저 중심의 커스터마이징을 비롯해 횡스크롤 방식의 게임 방식, 원작과 같은 몬스터 등은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리니지-리니지2',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품에서
1990년대 후반부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장수 게임 '리니지' 시리즈는 오랜 개발 기간을 거쳐 연내 모바일 시장에 등장할 예정이다.
먼저 '리니지2'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이 오는 13일 사전 테스트(CBT)를 준비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할 레볼루션은 엔씨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자회사 넷마블 네오가 막바지 개발에 돌입한 상황이다.
리니지2를 계승한 레볼루션은 원작 콘텐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통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오픈필드를 구현한다고 넷마블은 설명했다. 고품질 그래픽을 위해 언리얼엔진4를 채택했고 원작 고유의 혈맹 시스템과 실시간 공성전을 구현해 유저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리니지2: 레볼루션 플레이 화면. 공식 유튜브 영상 캡쳐
실제로 2003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2는 전작 리니지와는 달리 화려한 3D 그래픽을 바탕으로 전작 리니지와는 또 다른 MMORPG 세계를 구축했다. 특히 국내 게임 산업에서 역사적인 사건으로 회자되는 '바츠 전쟁'이 발생하는 등 당시 큰 흥행을 바탕으로 다양한 마니아층을 양산해 현재까지 인기를 이어가는 게임이다.
원작에 대한 기대치와 더불어 게임 영상이 공개되면서 유저들의 관심도는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 8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구글플레이 오락실' 등을 통해 일부 공개된 레볼루션은 압도적인 그래픽 기반의 화려한 액션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가지 전직을 통해 24개 직업 선택이 가능하며 200여종에 달하는 장비를 통해 유저 커스터마이징 부분을 특화시켰다.
게임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미 "리니지2 레볼루션 나오면 주 게임을 바꾸겠다"고 이야기 하는 회원들이 급증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10일 오후 2시 기준 현재 공식카페에만 28만7,870명의 회원이 가입했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리니지2를 기반으로 7월 중국 iOS에서 모바일 매출 10위권에 든 스네일게임즈의 '리니지2: 혈맹'과 콘텐츠 시너지도 예상된다.
▲ 리니지 레드 나이츠 플레이 화면. 공식 유튜브 영상 캡쳐
리니지의 캐릭터 및 세계관을 계승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18년간 서비스한 리니지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재해석 했다고 엔씨소프트는 설명했다. 이미 알파 그룹과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선 레드나이츠는 국내에서 이달 중 사전 예약을 시작한 후 연내 출시될 계획이다.
레드나이츠는 리니지의 방대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순위 경쟁형 PvP 콘텐츠와 차별된 확장성 높은 콘텐츠와 혈맹의 끈끈함을 재현한 자체 커뮤니티 시스템이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SD 캐릭터와 3D 그래픽을 기반으로 원작의 감성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형 온라인 게임들이 모바일에 맞는 콘텐츠로 개발되면서 원작의 감성을 얼마나 재현할 수 있을지가 흥행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현재 공개된 정보를 살펴보면 두 콘텐츠 모두 원작과 흡사한 싱크로율을 보여 유저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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