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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거점 부산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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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거점 부산 ‘산 넘어 산’

입력
2016.10.1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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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사태, 철도파업 장기화, 화물연대 파업까지

한진해운신항터미널 장치율 99% …“장기화 큰 부담”

10일 오전 부산 남구 감만부두 교차로에서 열린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10일 오전 부산 남구 감만부두 교차로에서 열린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화물연대가 10일 총파업에 돌입, 한진해운 사태와 철도파업 장기화 등으로 흔들리는 물류중심 부산항이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11시 부산항 북항 감만부두와 신항 인근에서 대규모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날 전국 3곳에서 열린 출정식 가운데 2곳이 부산일 정도로 물류거점 부산의 입지는 확인됐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피해가 우려되는 곳이 부산이다.

화물연대본부는 이날 부산항 감만부두 인근 사거리에서 조합원 2,000명(경찰 추산 1,700명), 부산신항 인근에서는 조합원 1,700명(경찰 추산 1,300명)이 참가한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들은 투쟁사를 통해 “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화물시장 발전방안은 화물시장 구조개악이자 수급 조절이 무의미한 무한경쟁”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원호 화물연대본부장은 “비록 1.5톤 이하 신규허가라고 하지만 증톤이 언제든 가능해 무한경쟁을 허용하는 것”이라며 “이 법이 통과되면 조합원들의 물량이 1년 안에 줄어들고 운송료는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증차를 부르는 수급조절 폐지시도 중단 및 화물차 총량 유지 ▦도로법 개정을 통한 과적 화주 처벌 ▦표준운임제 실시 ▦지입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북항 감만부두 인근에서 출정식을 마친 이들은 부두 입구로 향하려다 경찰에 막혀 한때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큰 불상사는 없었다. 그러나 부산신항 인근에서 진행된 출정식에서는 이날 오후 2시 45분쯤 조합원 박모(45)씨 등 3명이 물병을 던지는 등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돼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감만부두에만 경찰 19개 중대가 출동하는 등 신항을 포함해 총 4,000여명의 경력이 동원됐다.

운송업체들은 화물연대 파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의 화물연대 소속 운전자는 12% 가량(화물차 1만5,000명, 조합원 1,800명)으로 알려졌다. 다만 종전 화물연대 파업에서 보듯 비조합원의 총파업 참여 여부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한 운송업체 관계자는 “철도파업에 대비해 육송 화물차량을 확보, 당분간 버틸 여력이 있다”면서도 “철도파업이 벌써 14일간이나 진행되고 있는 등 화물연대 파업도 기약이 없을 것 같아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전체 6만7,000TEU의 컨테이너를 보관할 수 있는 한진해운신항만터미널의 상황도 심각하다. 터미널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장치율은 99% 가량으로 포화상태다. 지난 8일 장치율은 80% 수준이었다. 전체 컨테이너 가운데 60%가 환적화물로 선박으로 운송하지만 나머지는 화물차 등을 통해 운송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미널 관계자는 “지난 주말 한진해운 선박의 하역작업으로 장치율이 늘어났다”며 “10일과 11일은 한진선박 하역작업이 없지만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면 화주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주무관청인 부산해양수산청 관계자는 “군 위탁차량을 확보하고 부두간 운송이 가능하도록 감만ㆍ신선대 부두 내부통로를 개방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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