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에서 보여준 아이슬란드의 돌풍은 우연이 아니었다.
아이슬란드가 10일(한국시간)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I조 터키와의 3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아이슬란드는 2승1무(승점 7)득실차 +3)로 조 2위에 올랐다. 1위 크로아티아와 승점은 같고 골득실 차(크로아티아 +7 아이슬란드 +3)만 뒤져 있다.
인구 33만 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 아이슬란드는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도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가는 등 선전했지만 크로아티아에게 패해 도전을 접어야 했다. 이후 유로2016 본선에 진출했지만 유럽 강호들의 축제에서 아이슬란드를 주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유로2016 조별예선 F조에서 포르투갈을 3위로 밀어내고 조 2위 16강행을 확정 짓자 세간의 시선이 달라졌다. 아이슬란드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합창하며 박수를 치는 일명 ‘바이킹 박수’응원은 유로2016 내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웨일스와 프랑스 팬들이 아이슬란드의 응원을 따라 할 정도였다. 아이슬란드 대표팀의 유니폼이 대회 도중 모두 매진되는 등 대회 최고의 인기 팀으로 지구촌의 화제를 모았다.
아이슬란드는 기세를 타고 16강에서 잉글랜드를 2-1로 누르며 8강 진출까지 성공했다. 8강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만나 2-5로 패하며 도전을 멈춰야 했지만, 첫 메이저대회 본선 무대에서 8강에 진출하며 아이슬란드의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현재 월드컵 예선에서 보여주는 아이슬란드의 경기력이면 ‘바이킹 박수’를 러시아에서도 볼 가능성이 높다.
아이슬란드는 I조 예선 1차전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 핀란드를 3-2로 꺾었다. 당초 우크라이나와 터키는 크로아티아와 함께 조 1위를 놓고 다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핀란드 역시 복병으로 지목되던 팀이었다. 아이슬란드는 이들과의 경기에서 2승 1무라는 좋은 성적으로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4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꺾으면 아이슬란드가 선두에 올라설 수도 있다. 크로아티아가 아이슬란드보다 결코 전력이 앞선다고 볼 수도 없다. 아이슬란드는 유로2016에서 8강에 올랐지만 크로아티아는 포르투갈에 패해 16강에 머물렀다. 아이슬란드가 I조 선두에 오른다면 1위에게만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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