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4ㆍ텍사스)의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 꿈은 허무하게 날아갔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인 텍사스가 포스트시즌 첫 관문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에서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토론토에 충격의 3연패를 당해 가을야구를 조기에 마감했다.
텍사스는 10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토론토에 연장 10회 접전 끝에 6-7로 패했다. 지난해에도 토론토와 만나 2연승 후 3연패했던 텍사스는 악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공방을 거듭하던 두 팀의 승부는 연장 10회말 텍사스의 수비 실책에서 비롯한 조시 도널드슨의 끝내기 득점으로 토론토의 승리로 끝났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나선 팀 중 가장 먼저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1차전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추신수는 2ㆍ3차전에서는 2경기 연속으로 결장해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추신수로선 짧은 가을야구 못지 않게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큰 시즌이었다. 크고 작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추신수는 개막 후 5경기 출전 만인 4월10일 LA 다저스전 시작 직전에 종아리 통증을 느꼈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오른쪽 종아리 염좌 진단을 받아 결국 4월11일부터 5월20일까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런데 5월21일 복귀하자마자 휴스턴전에서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이 도져 다음 날인 22일부터 6월13일까지 또 쉬어야 했다. 약 한 달 뒤인 7월21일 추신수는 다시 허리 통증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월16일 오클랜드전에서 상대 투수의 공에 맞아 왼팔 부위를 다쳤고, 급기야 왼쪽 손목과 팔뚝 사이에 금속판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다. 8주 진단을 받아 포스트시즌 출전은 물 건너가는 듯했지만 재활 기간을 3주 가까이 앞당겨 정규시즌 막판인 지난 1일 팀에 복귀했다.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로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 가운데 제프 베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추신수의 경기 감각을 우려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경험을 높이 사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추신수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9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하고 땅볼로 1타점만 올렸다. 이후 2, 3차전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뒤 교체 선수로도 들어가지 못했고, 팀이 3연패하면서 더 이상의 기회는 오지 않았다.
추신수는 정규시즌에서 48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신인이던 2005년(10경기)과 2007년(6경기)을 제외하고 가장 적은 경기 출전 수다. 시즌 성적은 178타수43안타(0.242), 7홈런, 17타점, 27득점, 6도루다. 타율은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인 2할8푼을 밑돈다.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성적은 타율 2할2푼2리(27타수 6안타), 2홈런, 4타점이 됐다.
한편 토론토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남은 포스트시즌 기간 맥주캔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볼티모어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김현수를 놀라게 했던 맥주캔 투척 사건 때문이다.
앞서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는 워싱턴이 호세 로바턴의 역전 3점포를 앞세워 LA 다저스를 5-2로 꺾었다. 1차전에서 3-4로 패했던 워싱턴은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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