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 스카이돔.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한 시즌 800만 관중(833만9,577명)을 달성한 2016 KBO리그 정규시즌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각본 없는 '야구 드라마'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지금부터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역대급 캐스팅을 자랑한다. 일단 최고 흥행 보증 수표인 '잠실 라이벌' 두산(정규시즌 1위)과 LG(4위)가 참가했다. 또 국내 유일 돔구장 고척 스카이돔의 후광을 등에 업은 넥센(3위)도 함께한다. 가장 큰 시장을 가진 서울 연고의 세 팀이 동반 캐스팅된 건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5번째로 막차를 탄 KIA는 캐스팅 자체만으로도 포스트시즌 붐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광주를 안방으로 쓰는 KIA는 이른바 전국구 구단으로 수도권 경기 때 워낙 많은 팬들이 몰려 원정구장을 홈처럼 쓴다. 흥행을 위한 관건은 NC(2위)다. 2013년 1군에 뛰어 들은 신생 팀이어서 팬층이 얇은 데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마산구장(1만1,000석)을 홈으로 쓰고 있다. 나머지 4개 팀 중 두산 LG는 2만6,000석(잠실), KIA는 2만500석(광주), 넥센은 1만8,000석(고척돔) 규모의 홈 구장을 보유하고 있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 흥행 기록은 2009년과 2012년에 쓰여졌다. 2009년에는 41만262명으로 최다 관중을 달성했고, 2012년엔 103억9,222만6,000원의 최다 입장 수입을 올렸다. 10개 구단 체제에서 4위와 5위가 맞붙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처음 도입한 지난해 포스트시즌 총 관중은 24만3,965명, 입장 수입은 76억9,269만600원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가을 잔치'는 벌써부터 대박 조짐이다. 10일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LG와 KIA의 14년 만에 포스트시즌 리턴 매치는 시작 전부터 치열한 예매 전쟁이 펼쳐졌다. 지난 7일 오후 2시에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금세 매진됐다. 한 시간 뒤 예매 개시한 2차전 티켓 역시 마찬가지로 순식간에 동났다. 워낙 많이 몰린 방문객들로 인해 티켓 판매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였다.
모든 티켓을 온라인 예매로만 팔다 보니 표를 손에 넣지 못한 팬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 탓에 야구 관련 온라인 게시판에 '표를 구매하고 싶다'는 글이 올라오고, 어김없이 암표상도 몇몇 중고 사이트를 통해 판매에 나섰다. 암표상이 올려놓은 티켓 가격은 한 장당 6만원인 테이블석이 30만원에 달했다. 또한 테이블 3연석 자리를 90만원에 판매 등록한 것도 있었다.
정가에 산 티켓을 불려 파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그 만큼 포스트시즌 열기가 상당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붙은 LG와 KIA는 모두 두꺼운 팬층을 자랑하는 만큼, 두 팀 중 하나가 넥센과 맞붙는 준플레이오프 역시 구름 관중을 불러모을 것이 확실하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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