뻣뻣해 쓸리고 방한 안되고 지퍼 고장 나고
제대 지급도 안돼 3년간 구멍 난 옷 입기도
반대로 소방서는 특정업체 몰아주기 의혹
전현희 “업무 방해하는 피복 대책마련 시급”
경기도 소방공무원의 60%가 피복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국토교통위원회 전현희(강남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내 일선 소방관 3,001명을 상대로 피복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60.4%인 1,813명이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소방공무원들은 불만족 사유로 기동복의 경우 재질이 거칠어 현장업무가 불가능할 정도고 통풍과 땀 흡수가 안돼 여름에 탈진한 사례까지 있다고 응답했다. 활동복 역시 통풍, 보온성이 떨어지고 땀 등 수분을 머금으면 뻣뻣해져 피부병을 유발하거나 활동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방한복은 방한 및 방수기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고 기동복, 활동복, 방한복은 공히 지퍼가 자주 고장 나는 등 피복 대부분이 재질, 활동성, 기능성, 내구성 등에서 모두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피복 지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구멍 난 방한복을 3년 간 입었다” “필요 시 사비로 구입하는데 가격이 일반 피복에 비해 너무 비싸다” “저가 등산복이나 등산화보다 현저히 질이 떨어져 사제 등산화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는 등의 응답을 쏟아냈다.
전현희 의원은 “소방공무원 피복이 가격에 비해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데도 일선 소방서에서는 특정업체에서 피복의 절반 이상을 구매하는 등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현장 업무를 오히려 방해하는 소방공무원의 피복과 관련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질타했다.
실제 경기도내 소방서가 지난 5년간 A사로부터 구매한 건수는 전체 50%에 달하며 구매액은 64%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4년의 경우 A사에게 지불한 구매금액이 전체의 93%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남경필 경기지사는 “확인을 해서 문제가 있으면 바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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