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성수기를 맞아 아파트 분양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역대 최고 경쟁률’ ‘최대 규모 청약자 수’ 등 분양 시장에서 신기록이 쏟아지고, 새 아파트 견본주택은 잠재 청약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말 전국 15곳에 문을 연 견본주택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GS건설이 지난 7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에 개관한 ‘그랑시티자이1차’ 견본주택에는 사흘간 7만여명이 방문했다. GS건설 관계자는 “견본주택 입장까지 평균 대기시간이 2시간 이상 걸렸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문을 연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 견본주택 또한 사흘간 3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지방 또한 분양 열기가 뜨거웠다.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공개한 ‘창원 중동 유니시티 2차’ 견본주택에는 7일부터 사흘간 5만여명이 다녀갔다.
이처럼 최근 분양시장 열기가 뜨거운 것은 가을 이사철을 맞아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는 물론 저금리 기조 속에 분양권 전매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까지 가세하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6일 서울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아파트에 올해 서울 최대 규모인 3만6,000여건의 청약이 접수되며 평균 22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같은 날 세종 4-1생활권의 ‘세종리슈빌수자인’은 세종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역대 최고인 평균 3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뷰’ 또한 올해 수도권 분양단지 중 가장 높은 평균 307대 1의 경쟁률로 마쳤다.
이런 열기를 등에 업고 10월 둘째 주(10~14일)에도 전국 22개 사업장에서 총 1만7,547구의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중도금 대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1%대 기록적인 저금리로 인해 갈 곳 없는 돈들이 청약시장에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분양 시장 열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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