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청년창업 등 민생현장 행보…난임시술 지원 등 저출산 해법도
安 연말까지 대학 10여 곳 강연… ‘청년 아카데미’로 소통채널 구축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030세대 끌어안기에 나섰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드러났듯 ‘헬조선’, ‘흙수저’ 논란 등으로 대표되는 청년 문제에 반발하는 ‘앵그리 영 보터’(성난 젊은 유권자)의 표심이 내년 대선에서도 중요한 변수라는 판단에서다.
문 전 대표는 10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청년창업지원센터 팁스타운을 방문한다. 지난 6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가칭) 창립준비 심포지엄 참석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청년 창업’ 현장을 찾는 것이다. 문 전 대표 측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밝힌 경제 정책과 연관된 민생 현장을 찾아가는 행보를 지속할 것”이라며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나라의 미래 문제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천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당시 기조연설에서 청년에 대한 더 많은 일자리 제공과 창업 기회를 강조했다. 또 정부의 미래 투자를 강조하면서 ▦전국민 난임 시술 지원 확대 ▦아동수당 도입 ▦신혼부부 대상 반값임대주택 제공 등 저출산 해법도 제시했다. 김경수 더민주 의원은 “청년 일자리ㆍ창업 활성화 문제를 2030세대의 가장 큰 고민인 저출산 문제와 연계한 것은 국가의 미래에 대해 종합적으로 접근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2030세대의 취업ㆍ보육난은 이들의 부모인 5060세대의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져 국가의 미래에 심각한 위기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에서다.
안 전 대표도 이달 중 국정감사를 마친 뒤 청년층과 중산층 공략에 나선다.
연말까지 10곳 이상의 대학에서 과학기술ㆍ교육ㆍ창업 등 3대 혁명과 격차해소 등의 주제로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동시에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에서 모집 중인 ‘청년아카데미’를 통해 2012년 대선 당시 최대 지지기반이었던 2030세대들과의 소통 채널을 재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안 전 대표 측은 “산업화ㆍ민주화 이후 태어난 세대는 기성 정치에 대한 불만이 크고 자신들을 대변하는 정치체제를 갈망하고 있다”며 “이들의 취업ㆍ주거ㆍ교육 등과 연관된 정책들을 적극 발굴하면서 이른바 ‘세대연대 정치’를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중산층 복원을 위한 행보에도 나선다. 금강산 관광 중단과 해운ㆍ조선업계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속출한 강원 고성과 울산ㆍ경남 거제 등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당분간 청년 문제 해결과 중산층 복원이라는 두 축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저성장과 미래 문제 해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