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0만원 성금 모아 7일 제막
폭 0.5m, 높이 1.5m 청동으로 제작
전남 곡성군 레저문화센터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희생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곡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 군민추진위원회는 지난 7일 곡성읍 읍내리 곡성레저문화센터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열었다고 9일 밝혔다.
제막식은 강제징용 피해자인 오경섭씨를 비롯한 추진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과보고와 제막, 헌화, 기념사, 작품설명, 축시,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전남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해남과 목포, 무안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곡성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5월 만들어진 군민추진위를 중심으로 책나눔 장터 운영, 마을순회 설명회, 초ㆍ중ㆍ고 평화교육, 각종 행사장 홍보 등을 실시, 군민 1,500여명과 200여개의 민간ㆍ사회단체 등이 6,500만원의 성금을 모금해 폭 0.5m, 높이 1.5m 크기의 청동으로 제작됐다.
곡성 평화의 소녀상은 일제강점기 한 손에 보따리 짐을 들고 일본군에 끌려가는 소녀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위안부 피해자뿐 아니라 강제징용ㆍ강제노역의 피해를 입은 분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인권이 존중되고 평화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군민들의 마음을 담았다.
류종표 곡성군민추진위원회 상임대표는 “일본은 과거사에 대해 보다 분명하고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이번 모금운동에 참여해준 군민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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