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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상은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입력
2016.10.0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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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부인 마리아 클레민시아 로드리게스와 함께 선 채 노벨 평화상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AFP 연합뉴스
6일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부인 마리아 클레민시아 로드리게스와 함께 선 채 노벨 평화상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올해 노벨 평화상은 콜롬비아의 반세기 내전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성사시킨 후안 마누엘 산토스(65) 콜롬비아 대통령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산토스 대통령은 오랜 내전을 종식하기 위해 대화를 시작했고 평화협정 체결이라는 성과를 이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협정 상대방인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는 수상에서 제외됐다. 반군이 저지른 마약 거래, 인신 매매 등의 범죄 행위를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산토스 대통령은 2011년부터 FARC와 협상을 시작해 지난달 26일 52년 간의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을 이끌어냈다. 콜롬비아 내전은 남아메리카 대륙의 가장 오래된 무장 분쟁으로, 쿠바혁명에 매료된 농민군 지도자들이 FARC를 조직해 좌익 정부 수립을 목표로 정부군과 대립해 왔다. 이 내전으로 22만명이 사망하고 8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노벨위는 “거대한 역경과 고통 속에서도 평화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콜롬비아 국민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도 했다.

산토스 대통령의 수상은 예상과 다른 ‘깜짝 수상’으로 평가된다. 산토스 대통령은 애초 평화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이달 2일 평화협정 체결의 최종 관문인 국민투표가 부결되며 수상 가능성이 무산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노벨위는 “콜롬비아 국민들은 평화 자체가 아니라 평화협정의 세부조항을 거부한 것”이라며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노력한 당사자들이 끝까지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 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때문에 이번 노벨 평화상은 평화협정을 끝까지 이행해 달라는 ‘격려’의 의미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토스 대통령은 수상 소식을 들은 후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다”며 “콜롬비아에 평화를 가져오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정 파트너인 FARC 지도자 론도뇨는 트위터를 통해 수상을 축하하며 “이제 우리가 원하는 상은 콜롬비아의 사회정의와 평화”라고 밝혔다. 협정 반대운동을 벌였던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도 수상 축하를 전하며 “협정 수정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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