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감찰관실 조사 보고서
‘카터 오른팔’ 로널드 루이스 소장
술집에서 관용 신용카드 사용 확인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장관의 수석군사보좌관을 지낸 로널드 루이스 미 육군 소장이 지난해 공무 차 서울을 방문했을 때 유흥술집에서 관용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여성들과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감찰관실이 이 같은 내용의 루이스 소장에 대한 감찰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전하면서 지난해 수석군사보좌관 직에서 해임된 구체적인 이유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카터 장관은 지난해 11월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모호한 이유를 들어 루이스 소장을 수석보좌관직에서 전격 해임, 계급도 중장에서 소장으로 강등시켰다.
보고서에 따르면 감찰관실은 당초 루이스 소장이 지난 11월 카터 장관을 수행해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했을 때 이태원 홍등가의 ‘후커 힐(Hooker Hill)’을 찾았다는 증언에 따라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가자 루이스 소장이 이태원의 클럽 ‘캔디 바(Candy Bar)’에서 술을 마시고 관용 신용카드로 1,120달러(약 125만원)의 술값을 지불했으며, 클럽 여성들과 부적절한 행동을 한 생생한 정황이 드러났다. 술값에는 469달러(약 52만4,000원)의 팁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루이스 소장측은 “사실과 다르며 카드 영수증의 서명도 위조된 것”이라고 일축했다고 WP는 전했다.
감찰관실은 루이스 소장이 지난해 카터 장관을 수행해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했을 때에도 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역시 관용 신용카드로 결제한 사실도 밝혀냈다. 감찰관실은 루이스 소장이 처음에는 자신의 체크카드로 지불하려다 거절되자 클럽에서 일하는 여성과 함께 호텔로 돌아가 관용 신용카드를 가져와 술값을 냈다고 밝혔다. WP에 따르면 큽럽은 스트립댄스 공연이 이뤄지는 곳이지만 감찰관실이 루이스 소장의 성매매를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흑인 장성으로 카터 장관과 오랜 인연을 맺어와 그의 심복으로 불렸던 루이스 소장은 이번 감찰에서 부하 여군들과 수차례 부적절하게 어울린 정황도 확인됐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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