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의학과 과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최장 수명은 115세가 한계치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연구팀은 40여 개국의 인구통계와 사망률 자료를 분석, 이 같은 결론을 도출하고 연구논문을 과학학술지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했다. 논문의 시니어 저자 얀 페이흐 교수는 “인간 수명이 천장에 도달했다”며 “1997년 122세로 사망하면서 역사상 최고령자로 기록된 잔 칼망의 사례가 또 나올 확률은 1만분의 일이다”고 주장했다.
페이흐 교수 팀은 연령별 인구수 변화를 조사해 매 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나이를 비교했다. 결과는 모든 국가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프랑스의 경우, 인구성장률 최고치를 기록한 나이는 1920년대 85세에서 1990년대 초 102세까지 계속 늦춰지면서 기대수명 연장 추세를 보여줬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는 110세에 멈춰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보고된 최고령 사망 연령’ 자료를 근거로 인간의 평균 최대 수명을 115세로 결론지었다. 1960년대 이후 사망한 세계 최고령자 534명 가운데 115세보다 오래 산 사람은 예외적인 한 명, 오직 잔 칼망 뿐이었다.
학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노화방지재단(SENS)의 오브리 드그레이 박사는 “이 연구는 미래 의학기술의 잠재력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페이흐 교수는 “노화는 유전자의 전반적인 변이로 진행된다”며 “체내 유전자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치료법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 기대 수명이 아닌 건강 수명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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