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영광 재현에 실패한 ‘비운의 스타’ 양학선(24ㆍ수원시청)과 박태환(27ㆍ인천시청)이 7일 충남 아산에서 개막하는 제9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도마의 신’ 양학선은 부상 때문에 올림픽 2연패의 꿈을 접어야 했다. 올해 3월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을 다친 양학선은 수술을 받고 7월 초까지 올림픽 출전을 위해 노력했으나 끝내 좌절됐다. 그러나 다시 심신을 추스르고 이번 전국체전을 계기로 부활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출전 자격 논란 끝에 나간 리우올림픽에서 자유형 100m, 200m, 400m에 출전했지만 모두 예선 탈락한 채 쓸쓸히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 전국체전 준비를 위해 지난달 호주로 떠난 박태환은 약 3주간 전지훈련을 마치고 5일 귀국했다. 인천 대표로 출전하는 박태환은 자유형 200m와 400m에 출전할 예정이고 계영 등 단체전에도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은 2014년 제주 전국체전에 출전해 4관왕에 올랐다. 다만 금지약물 양성반응에 따른 국제수영연맹(FINA)의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 기간에 해당해 메달을 박탈당했다. 박태환 역시 이번 전국체전이 재기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무대다.
이밖에 지난 2일 끝난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하며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배드민턴 이용대(28ㆍ삼성전기)가 부산 대표로 나가 다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대거 출전한다. 양궁에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 구본찬, 김우진, 이승윤(이상 남자부), 장혜진, 기보배, 최미선(이상 여자부)이 올림픽보다 어렵다는 국내 정상에 도전한다. 또 세계 사격 최초의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진종오를 비롯해 태권도 김소희, 오혜리, 펜싱 박상영 등 국민들을 울리고 웃겼던 리우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1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회에는 17개 시도에서 출전한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소속 2만4,811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45개 정식 종목과 2개 시범 종목(태껸ㆍ수상스키)을 치른다. 대회 구호로는 ‘품어라 행복충남, 뛰어라 대한민국’이 선정됐고, 표어는‘함께 뛰는 충남체전 국민화합 감동체전’이다. 대회 마스코트는 충청남도 공식 마스코트인 충청이와 충나미가 백제를 상징하는 인동당초 무늬가 새겨진 성화봉을 함께 들고 있는 모습으로 제작했다. 충청이는 백제 금동대향로의 이미지를 조형화한 것이고 충나미는 백제 왕비의 금제관 이미지를 조형화했다.
경기도는 15회 연속 종합 1위에 도전한다. 개회식은 7일 오후 4시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리고 폐회식은 13일 오후 5시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개회식은 ‘행복을 열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오후 7시부터 이어지는 식후 행사에는 틴탑, 여자친구, 블락비버스타즈 등의 케이팝 공연도 열린다. 성화는 3일 강화군 마니산에서 채화됐으며 아산을 시작으로 15개 시군 640명의 대표 주자들에 의해 약 952.5㎞를 달린 끝에 개회식에서 성화대에 점화된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 성화가 사상 최초로 동시에 봉송된다. 지난해까지는 성화 봉송이 따로 진행됐다.
한편 전국체전이 끝난 뒤인 21일부터 25일까지는 제3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이어진다. 장애인체육대회가 전국체전이 열린 장소에서 같은 해에 개최되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