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동 옛 김포가압장 건물ㆍ부지
청소년 문화플랫폼으로 리모델링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 운영키로
교육강국 핀란드는 ‘아이들은 놀 권리가 있고 그 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교육철학이 있다. 우리에게는 생경한 어린이ㆍ청소년의 놀 권리를 찾아 주기 위한 구체적 움직임은 2년여 전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교육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겨우 가시화했다.
그 결실인 서서울교육센터가 8일 개관한다. 2014년 3월 계획 발표 이후 2년7개월만이다.
서서울교육센터는 양천구 신월동 옛 김포가압장 건물과 부지를 문화플랫폼으로 바꾼 것으로, 과중한 학업에 시달리는 어린이ㆍ청소년이 창조적 즐거움을 스스로 배우도록 격려하는 ‘창의예술교육의 보급기지’를 자처한다.
시는 장기간 지역 애물단지로 전락해 방치돼 온 김포가압장 건물과 부지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연면적 1,190㎡(2개층) 규모의 예술교육 전용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실내에는 3개의 교육 스튜디오와 예술가교사 연구실, 교육 준비실 등이 마련됐다. 야외 대형 수조는 개조 없이 빈 공간을 그대로 둬 아이들이 스스로 공간 활용 방안을 찾을 수 있게 했다. 배전반실과 크레인실 등으로 쓰이던 공간도 허물지 않고 최대한 기존 구조를 활용했다.
시는 서울문화재단에 운영을 맡겨 이곳을 어린이와 청소년뿐 아니라 누구나 연 2만명이 문화예술을 즐기는 서남권 대표 문화공간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예술가교사를 공모로 선발해 연극 시각예술 무용 음악 등 다양한 예술 장르가 융ㆍ복합된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학교와 연계한 주중 정규 프로그램,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문화예술 동아리활동 등 주민을 위한 주말ㆍ야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센터 개관에 맞춰 8∼9일에는 ‘예술을 통한 일상 속 탐험, 즐거운 놀이, 새로운 발견’을 주제로 개관 축제도 열린다.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해 화분을 만들고 녹색 정원을 꾸미는 ‘업사이클 가드닝’, 캔버스에 비친 그림자를 따라 나만의 ‘몸 지도’를 완성하는 ‘내 몸 사용설명서’ 등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드로잉쇼, 버블쇼, 서커스 등 다양한 예술가와 단체가 선보이는 거리공연예술과 센터의 과거ㆍ현재ㆍ미래를 조명한 전시 ‘물의 기억’도 볼 수 있다.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전국 최초로 마련된 어린이ㆍ청소년 예술교육 전용공간인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예술과 놀이로 아이들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창조적인 상상의 공간”이라며 “상대적으로 문화기반시설이 부족한 서남권 지역에 문화 활력을 불어넣는 거점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운영을 시작으로 강북구 미아동, 도봉구 도봉동을 비롯한 시 전역에 어린이ㆍ청소년을 위한 예술교육 전용공간을 확대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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