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수년간 쌓아온 내공이 빛을 발할 시간이다. 신스틸러로 불리던 배우 유해진, 박지영, 마동석이 올해 원톱으로 스크린을 수놓는다. 강력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대신에 묵묵히 극에 녹아 드는 명품 연기를 선사한다.
먼저 유해진은 영화 '럭키'(13일 개봉) 포스터를 독차지했다. 총을 들고 노려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극중 유해진은 냉혹한 킬러 형욱 역을 맡아 러닝타임 112분을 웃음과 감동으로 이끈다. 유해진은 "나는 원톱이 아니다. 투, 쓰리, 포톱이라고 생각한다. 이준, 조윤희, 임지연, 전혜빈 등 모두의 힘을 빌렸다"고 겸손해 했지만 제일 앞에 나서서 극의 완성도를 높인 것이 바로 유해진이다. 영화는 형욱이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지면서 기억을 잃고 무명배우 재성으로 살아가게 되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유해진은 과거 무명시절의 경험을 녹여내, 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형욱으로 변신했다.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에서 아나운서국장 방자영으로 열연 중인 박지영도 당당히 원톱에 이름을 올렸다. 근래 보기 드문 여배우 원톱 영화로 극장가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범죄의 여왕'(9월 25일 개봉)은 고시원에 머물던 아들에게 부과된 수도요금의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엄마 미경의 이야기를 그렸다. 박지영이 맡은 미경은 '오지라퍼'라고 불리는 넉살 좋은 성격으로 아들을 위한 일이라면 창피할 것 없는 대한민국 대표 아줌마다. 아줌마 파워와 여자 특유의 직감을 발휘해 범죄의 여왕으로 거듭난다. 박지영은 "주조연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니 이렇게 선물 같은 작품을 만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동석은 6일 개막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영화 '두 남자'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영화는 가정이 해체돼 거리로 내몰려 나온 네 명의 10대 아이들과 이들을 쫓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액션느와르다. 마동석은 극중 가출청소년을 고용하는 불법 노래방 사장 형석 캐릭터를 맡았다. 캐릭터 소개부터 장르까지 마초 이미지인 마동석에 거는 대중의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연기초짜 샤이니 최민호와의 브로맨스도 이끌어야 하는 입장에서 어깨가 무겁다. '굿바이 싱글' '부산행'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하며 존재감을 발산했던 '新흥행 보증 수표' 마동석은 주연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정식 개봉은 내년 2월이다.
사진=쇼박스, 콘텐츠 판다, 엠씨엠씨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인터뷰] ‘죽여주는 여자’ 윤여정 “칠십 평생 처음이라니까요”
K리그 창단 붐, 안산-아산 이어 청주까지 가세한 배경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