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부산행’이 대만에서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부산행’의 프리퀄 애니메이션 ‘서울역’이 대만 현지에서 불법 유출되는 사건이 벌어져 네티즌의 관심이 쏠린 하루였다.
‘부산행’과 ‘서울역’을 배급한 NEW에 따르면 대만 현지 배급사는 ‘서울역’ 파일 불법 유출을 확인하고 관련자를 고소한 상태다. 현지 언론은 이번 일로 인한 피해 금액이 1억 6,000만 대만달러, 한화로 약 56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NEW 관계자는 “손해배상금액은 대만 배급사가 임의로 책정한 것이라 정확한 금액은 알기 어렵다”면서도 “적지 않은 금액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5일 밝혔다.
NEW는 영화 불법 유통에 대한 경각심을 재고하기 위해 이번 사건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NEW 관계자는 “대만 배급사의 입장이 강경해 고소 철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저작권 보호와 인식 개선을 위해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불법 업로드 및 다운로드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 영화가 주변 국가에서 불법 유통되는 사례는 적지 않다. 중국에 판권을 수출한 적도 없는 ‘인천상륙작전’과 ‘사냥’ ‘터널’ 등이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온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중국 개봉이 예정돼 있는 ‘부산행’도 대만이나 홍콩에서 영화를 접한 네티즌에 의해 온라인상에서 해적판으로 유통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중국의 영화 사이트에서 ‘부산행’에 평점을 남긴 사람만 18만 명에 이른다는 현지 보도도 전해지고 있다.
네티즌은 “재미를 떠나서 불법은 불법입니다”(szne****) “이건 처벌 받아야 됨”(bmsk****) “불법다운로드, 유출로 하나되는 글로벌. 넷상 예절 부족한 사람 많은 건 만국공통인 듯”(jun0****)이라며 비판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의 불법 다운로드 실태를 자성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불법다운로드의 천국에 컨텐츠에 돈을 지불하는 데 가장 인색한 한국인들이 비판할 자격이 있나”(jong****) “우리는 얼마나 떳떳한가?”(tvma****)라는 의견이 관련 기사 댓글란에 올라왔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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