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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대통령에 오른 이기흥 "이제 우리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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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대통령에 오른 이기흥 "이제 우리는 하나"

입력
2016.10.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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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설하고 있는 이기흥 당선자/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개표 결과는 박빙이었다. 접전 끝에 대한민국 체육의 100년 대계를 세울 새 통합 대한체육회장에 선출된 이기흥(61) 전 대한체육회 수석 부회장의 얼굴은 기쁨과 긴장으로 상기돼 있었다. 그는 힘찬 걸음으로 단상에 나가 "이제 우리는 하나다. 나도 너도 참가하는 조화로운 통합체육회를 만들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p class="a">이기흥 후보가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효표 892표 중 294표를 얻어 213표에 그친 장호성(61) 단국대 총장을 81표 차로 누르고 새 통합 대한체육회장에 올랐다.

<p class="a">이번 선거에는 총 1,405명에게 투표권이 주어졌고 이 중 892명(투표율 63.5%)이 참가했다. 이기흥 당선자는 총 투표수 892표(기권 513표) 가운데 294표를 획득했다. 뒤이어 장호성 후보, 전병관(61) 경희대 교수(189표), 이에리사(62) 전 국회의원(171표), 장정수(64) 전 민주평통 자문위원(25표) 순이었다.

<p class="a">이 당선자는 "지금 이 순간 저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제 우리는 하나인 것이다. 생활체육과 대한체육회를 통합된 하나로 녹여내야 한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빼기를 하는 게 아니라 나도 너도 참가하는 조화로운 통합체육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p class="a">이어 "체육계 원로님과 각 경기단체 연맹 회장, 시도 회장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과 체육인 어르신들을 생각하면서 솔선수범 행동하고 실천하는 회장이 되도록 하겠다. 우리 모두 함께 해서 우리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100년 체육회를 설계해서 넘겨줘야 한다. 그 선봉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p class="a">다만 이 당선자에게는 풀어야 할 과제가 놓여있다. 정부와의 관계 개선이다. 앞서 그는 체육단체 통합 과정에서 3,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하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대립각을 세운 바 있어 추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p class="a">이날 선거 현장은 4시간여 내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선거는 오프닝 공연과 개회선언, 국민의례, 강영중(67) 공동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각 10분씩이 주어진 후보자의 소견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뚜렷하게 부각되는 후보가 없어 현장 연설이 당락을 결정할 주요 변수였다. 때문에 후보자들을 포함해 장내에는 한때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연설 중간 중간에는 일부 지지자들이 특정 후보의 이름을 목청껏 외치거나 박수를 유도하는 등의 광경도 펼쳐졌다.

<p class="a">후보자 연설 직후 현장을 가득 메운 선거인단들이 긴 줄을 늘어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주관한 투표에 들어갔다. 실제 투표에 소요된 시간은 30여분으로 길지는 않았다. 투표에 참여한 선거인단은 질서정연했다. 먼저 신분증으로 본인 인증을 받은 뒤 투표용지를 얻어 약 10m 떨어진 투표소로 걸어가 투표를 했다. 그리고 한 곳에 마련된 투표함에 자신의 표를 넣는 것으로 소중한 권리 행사를 마무리했다. 투표는 별다른 잡음 없이 절차에 따라 조용하게 진행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p class="a">공정하게 뽑힌 새 회장의 임기는 6일부터 2021년 2월까지다. 이번 제40대 회장은 엘리트 체육을 관장해온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을 이끈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한 이후 첫 수장이자 1920년 7월 조선체육회로 창립한 대한체육회의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갈 리더로 의미를 더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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