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부인을 둬 스스로도 ‘한국 사위’를 자처하는 래리 호건(공화당) 메릴랜드 주지사가 미국 전체 주지사 50명을 대상으로 한 인기도 조사에서 2위에 올랐다.
4일 미국의 정책분석단체인 ‘인사이드 GOV’에 따르면 미국 50개주 지사에 대한 해당 지역 주민의 지지도를 분석한 결과, 호건 지사가 데니스 다우가드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에 이어 2위로 평가됐다. ‘인사이드 GOV’는 50명 지사에 대한 ‘순 지지율’(지지율-반대율) 을 조사했는데, 호건 지사의 순 지지율은 53%(지지 70%/반대 17%)로 다우가드(59%ㆍ지지 79%/ 반대 15%) 지사보다 6%포인트 낮았다.
호건 지사는 대권에 도전할 확률이 높은 인구 순위 상위 20개 지역 주지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전체 1위를 차지한 다우가드 지사의 사우스다코다 주는 중서부 농촌지역으로 인구가 메릴랜드(600만명)의 7분의 1 수준인 85만명에 불과하다.
호건 지사의 높은 인기는 공화당 출신이면서도, 반대 정파인 민주당과의 적극 화합을 모색하기 때문이다. 호건 지사의 한국계 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도 “당파를 가르지 않고 훌륭한 정책과 인재를 채택하는 게 남편의 정치철학”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호건 지사는 메릴랜드 공화당 인사들의 압력에도 불구, 지난 6월에는 “이번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메릴랜드 주에서는 높은 인기가 이어진다면 호건 지사가 차기 혹은 차차기 대선에 도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지역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도 지난해 호건 지사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지지를 소개하면서, 대권 도전 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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