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감독.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이 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까지 달성하며 역사에 남을 한 해를 보냈다.
두산은 지난 4일 잠실 롯데전에서 5-6으로 뒤진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정진호(28)의 2타점 끝내기 안타로 시즌 92승(1무50패)째를 따냈다. 2000년 현대의 91승을 넘어선 단일 시즌 최다승이다. 마지막 '미션'이었던 기록까지 달성한 두산은 이제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해 눈을 돌린다.
단기전은 '투수 싸움'이다. 두산이 자신 있는 이유다. 두산은 5일 현재 더스틴 니퍼트(21승), 마이클 보우덴(18승), 유희관, 장원준(이상 15승)까지 KBO리그 최초로 15승 투수 4명을 배출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이들 4명으로 로테이션을 돌린다"고 밝혔다.
선발은 걱정이 없지만 불펜은 생각해 볼 문제들이 있다. 먼저 마무리 자리다. 김 감독은 "이현승(33)과 이용찬(27) 중에 한 명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승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소방수 역할을 맡아 120% 임무를 완수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총 9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0을 찍었다. 그러나 9월 한 달간 구위가 떨어져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던 것이 마음에 걸린다.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달 22일 합류한 이용찬은 4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2007년과 2008년 그리고 2014년 마무리로 뛰며 총 68세이브를 수확했다. 김 감독은 "최근 우리 투수 중 제구력이 가장 안정됐다"며 이용찬의 마무리 발탁에 무게를 뒀다.
김 감독의 시선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로도 향한다. 올 시즌 셋업맨으로 23홀드를 거뒀던 정재훈(36)은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대로 교육리그에 합류한다. 그는 8월3일 잠실 LG전에서 박용택의 타구에 맞아 오른손 뼈가 부러져 수술과 재활을 거쳐 한국시리즈 복귀를 목표로 했다. 일단 경과는 좋다.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부상 후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80~90% 힘으로 총 30개를 던졌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통증 없이 원활하게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공을 던지기 시작한 만큼 한국시리즈 복귀 전까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다. 이를 위해 정재훈의 교육리그 파견을 결정했다. 김 감독은 "교육리그에 선수단이 2일 출발했는데 정재훈은 컨디션을 확인하고 교육리그로 보내 실전을 치를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했다.
정재훈과 달리 왼손 불펜 요원 함덕주(21)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 맹활약을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경험 부족을 실감하며 2⅓이닝 동안 9실점(8자책)으로 부진했다. 김 감독은 "올해 함덕주는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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