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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최초 온라인스타트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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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최초 온라인스타트 도입

입력
2016.10.0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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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부터 모든 선수들이 계류장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온라인스타트가 도입돼 하루 2회(제1, 2경주) 고정 시행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경정에 새로운 스타트 방식이 도입된다. 경륜경정사업본부는 5일 36회차 경정부터 온라인스타트 방식의 경주를 선보인다. 경주의 박진감은 더하고 승부 예측은 수월해질 전망이다.

■ 하루 2회, 제1ㆍ2경주 고정 진행

온라인스타트는 경정 보트들이 계류장에서 일렬로 자리를 잡은 후 동시에 출발하는 방식이다. 육상 100m 선수들이 트랙 스타트라인에 일렬로 늘어서 출발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온라인스타트는 전면 시행에 앞서 하루 2회(제1ㆍ2경주) 고정 시행된다.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올해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확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기존 경정은 플라잉스타트를 했다. 수면을 회전하며 각자 대기 행동을 하다가 정해진 시간 안에 스타트라인을 통과하는 방식이다. 정해진 시간보다 빨리 스타트라인을 통과하거나 늦게 통과하면 부정출발이 된다. 부정출발 선수에게는 경주 출전 정지와 같은 징계가 내려진다.

이 때문에 플라잉스타트 경주에서는 선수들이 출발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지나치게 안전한 출발을 추구할 경우 스타트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밀려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도 없다.

플라잉스타트는 승부결과 예측에도 영향을 끼친다. 경주에서 우승후보로 꼽히던 선수가 출발 실수로 실격 될 경우 경주의 흥미가 반감된다. 해당 선수에 베팅을 했던 팬들도 김이 빠질 수 밖에 없다.

온라인스타트가 시행되면 선수들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부정출발에 대한 부담을 떨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격 선수가 줄어들며 경주에 대한 박진감은 더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모든 선수가 동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경정 초보자라도 보다 수월하게 경주 결과 예측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경정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 모터 성능ㆍ몸무게ㆍ비트아웃 능력 중요

기존 플라잉스타트에서는 선수의 기량과 전법 등이 경주운영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플라잉스타트에서는 스타트 라인 통과 후 1턴(첫 번째 회전 부표)까지 직선 주로 길이가 약 150m에 불과하다. 따라서 아웃코스 선수가 인코스로 파고들며 자리를 잡을 시간이 거의 없었다. 대부분 1턴을 하며 선수들은 다양한 전법을 구사하며 최고의 보트 조정술을 뽐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정 주로 특성상 코스 이점을 안은 인코스 선수가 가장 먼저 턴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1턴 직후 순위가 결승선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반면, 반면 온라인스타트에서는 모터 성능이 중요해졌다. 계류장에서부터 출발하는 온라인스타트의 경우 계류장에서 스타트라인까지 거리가 약 335m에 달한다. 첫번째 직선 주로의 길이 역시 플라잉스타트에 비해 훨씬 길어졌다. 이 때문에 아웃코스 선수일지라도 성능 좋은 모터를 배정 받는다면 1턴까지 인코스로 파고들며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여지가 생겼다. 이 때문에 아웃코스 선수의 입상률도 다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진입코스의 중요성은 플라잉스타트에 비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선수의 몸무게도 중요해졌다. 몸무게가 가벼우면 직선에서 빨리 치고 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몸무게가 가벼운 여성 선수들이 유리할 수 있다. 또 계류장을 빨리 빠져 나오는 비트아웃 능력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경정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온라인스타트 경주에서는 예시 스타트를 한다. 계류장부터 스타트라인까지 거리를 측정한 기록으로 경주 결과 예측에 도움이 된다.

온라인스타트에 대한 우려도 있다. 1턴 진입 이전에 이미 선두와 후미의 격차가 크게 벌어져 오히려 경주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그 동안 연습과 시범 경주를 통해 이런 사례가 많이 나왔다.

경정 전문가는 "온라인스타트에서는 세심한 편성이 필요하다"며 "모터 성능이 비슷한 선수들끼리 출전시키거나 아니면 몸무게 비슷한 선수들끼리 출전 시키는 등 운영의 묘를 살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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