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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케어는 미친 제도” 재 뿌리는 빌 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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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케어는 미친 제도” 재 뿌리는 빌 클린턴

입력
2016.10.0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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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 절반인데 보험료는 두 배”

힐러리 클린턴 대선 가도에 악재

지난달 26일 뉴욕주 햄프스테드 대학에서 첫 토론을 끝낸 힐러리 클린턴이 남편 빌 클린턴(오른쪽) 전 대통령과 함께 연단을 떠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뉴욕주 햄프스테드 대학에서 첫 토론을 끝낸 힐러리 클린턴이 남편 빌 클린턴(오른쪽) 전 대통령과 함께 연단을 떠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레거시(업적)’로 꼽히는 ‘오바마케어’를 “세상에서 가장 미친 제도”라고 비판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미시간주 플린트에서의 지원 유세에서 “어느 날 갑자기 2,500만 명 이상의 국민이 보험에 가입하고, 그것 때문에 망해버리는 미친 시스템이 생겼다”며 “심지어 1주일에 60시간 일하고도 보험료는 배로 인상되고 보장은 절반으로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고 오바마케어를 혹평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또 “정부는 국민들이 메디케어(노령층 의료지원)나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지원)에 쉽게 편입될 수 있도록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며 “(오바마케어는) 세상에서 가장 미친 짓”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실언’인지 ‘소신’인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분분하다. 다만 외신들은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행보에 ‘악재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클린턴 전 장관이 오바마케어에 찬성한 데다가 민주당도 올해 대선 정강에 오바마케어 확대 방안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2013년 처음 시행된 오바마케어는 전국민의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저소득층과 중산층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을 키우기 위해 도입됐다.

공화당 캠프는 즉각 공격 소재로 활용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4일 아리조나주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말한 오바마케어에 대한 진실을 들었냐”며 “그의 정직함에 감사하고 싶다”고 클린턴 전 장관을 공격했다. 오바마 대통령 측은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던지려고 한 것인지는 그에게 직접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으며 “미국인은 오바마케어가 시행돼 혜택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지원 유세에서 “대기업에 다니지 않는 사람이 제대로 된 혜택을 보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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