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6%에 그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성장률을 1%대 초반으로 하향 조정하는 등 세계경제 총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 경제의 저성장 우려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IMF는 4일 낸 세계경제전망(WEO)에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7월 전망 당시 2.2%보다 0.6% 낮은 1.6%로 대폭 하향했다. 이 같은 성장률 전망치는 미국의 지난해 성장률(2.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IMF는 미국의 내년 성장률 역시 2.5%에서 2.2%로 확 내려 잡았다. IMF는 “미국이 기업 투자 부진으로 인해 올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강달러와 에너지 가격 하락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완화되는 내년에 성장세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 역시 전날 미국의 성장률을 1.8%(7월 전망치)에서 1.4%로 낮췄다. 1.4%가 현실화하면 미국의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8%)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피치는 에너지 업종 부진과 강달러 등을 미국 경기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IMF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월 전망치와 같은 2.7%로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3.0%로 기존과 동일했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3.2%로 유지됐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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