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ㆍ라쿠텐 등 이어 소프트뱅크
고용절벽 자구책으로 복지 제공
일본 소니와 인터넷 기업 라쿠텐 등에 이어 소프트뱅크도 동성 파트너를 배우자로 인정해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사실상 고용절벽에 직면한 일본 기업들의 자구책으로 성적소수자(LGBT)를 포함해 다양한 국내외 인재들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4일 "지난 1일자로 사규의 배우자 규정을 개정해 동성 파트너도 배우자에 포함하도록 했다"며 "성장을 견인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인재가 도전 및 활약할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필요한 서류를 제출한 사원에 대해서는 동성 파트너도 배우자로 인정해 휴가비, 경조금 지급 시 반영할 계획이다.
일본 통신업계에서는 이미 NTT도코모가 지난 4월부터 동성 파트너에 대해서도 배우자와 같은 복리후생 혜택을 주기 시작했다. 이들 2개사와 함께 통신 3강을 구축하고 있는 KDDI도 제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 업계에서는 이미 소니, 파나소닉, 후지쓰(富士通), 라쿠텐(樂天) 등이 동성 배우자를 인정하고 있다.
동성 배우자에 대한 복지제공은 구직자보다 일자리가 많은 일본의 특수한 노동환경에 기인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아베노믹스에다 절대 인구 감소 등의 요인까지 겹친 일본에서는 일자리가 남아돌아 여성 및 외국인 등 유휴인력을 노동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일본의 완전실업률은 3.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줄어 20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동성 배우자 또는 파트너에 대한 복지는 동성애에 대한 관대한 사회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 도쿄 시부야구와 세타가야구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동성 커플을 결혼에 상당하는 관계로 인증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이이치(第一)생명은 도쿄 시부야(澁谷)구 등 일부 지자체에서 발행하는 '파트너 증명서'가 있을 경우 보험 계약자가 동성 파트너를 보험금 수령자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동성 배우자 인정은 새로운 상품 개발로도 이어지고 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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