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축가협회가 주최하는 ‘2016 대한민국 건축문화제’가 13~18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사회적 상상’을 주제로 열린다.
배병길 한국건축가협회 회장은 4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얼마 전 경주 지진 때 건축가로서 사회적 책임을 통감했다”며 “올해는 사회적 상상이란 주제로 건축의 사회적 역할을 재인식하고 건축과 사회의 관계성을 재정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서울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건축문화제는 지역 건축문화 발전을 위해 2008년부터 광역시와 서울에서 번갈아 열리고 있다. ‘올해의 건축가 100인 국제전’에는 협회에서 초청한 국내외 건축가 100인의 107개 작품이, ‘제35회 대한민국건축대전 일반공모전’에는 건축과 학생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한 작품 중 56개를 뽑아 전시한다. 배 회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주요한 건축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최근 2, 3년 사이 준공된 건물 중 건축적 성취도가 뛰어난 건물 7개를 선보이는‘한국건축가협회상 수상작 전’, 행사 개최지인 울산의 건축가들을 소개하는 ‘지역 건축가전’, 울산의 건축역사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는 ‘포스트-모다니티(Post-Modanity):산업도시의 미래’ 전시도 열린다. 전시위원장을 맡은 신재억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는 “산업도시로 성장한 울산이 문화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선 건축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미래 울산의 모습을 인문, 녹색, 압축이라는 키워드로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내년 9월 열리는 국제건축가연맹(UIA) 서울세계건축대회를 알리는 홍보관도 마련된다. UIA는 UN이 인정하는 유일한 국제건축기구로, 114개국 130만 회원이 가입해 있다. 3년마다 5개 대륙을 순회하며 세계대회를 개최하는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내년 9월 3~8일 서울 코엑스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릴 예정이다. 배 회장은 “축적된 한국의 건축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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